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최근 원자재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올해 회사의 마케팅 비용을 30% 이상 절감했다고 밝혔다. A씨는 “기업들도 유가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해 지출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함께 비용절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와 고유가, 원자재 및 식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 지역 기업들도 '긴축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10일 대전상의 등 지역 경제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구제역 등의 여파로 지난 1월 국내 식품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6%가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중동사태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며, 이날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920원대(대전 19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실제 한국수입업협회가 조사한 2월 수입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8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 중소기업들도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지난달 대전ㆍ충남지역 중소제조업체 142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월 중 최대 경영애로로 전체의 59.9%가 원자재 가격상승을 꼽았다.
때문에 기업들은 구제역 사태와 고유가,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경영에'3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우리 지역 경제는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상승과 구제역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며 “공공요금 안정화 및 유통구조 개선 등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물가 문제는 기후변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고, 이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 물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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