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기간이 아직 18개월 남았지만, 어차피 현재 전세금으로는 마땅히 전세를 구할 곳이 없다는 판단에 인근 아파트 매매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중개수수료를 본인이 부담해야하고 추가 대출금도 만만치않지만, 더이상 미룰 경우 내 집 마련의 꿈을 자칫 포기할 수밖에 없어 이 같은 힘든 결정을 내렸다.
#2. 2009년 6월 9000만원에 전세로 입주한 이모(40·관저동)씨 역시 수개월 새 전셋값이 6000만원까지 오르면서,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아 중구 지역 내 아파트를 매매하기로 했다.
2014년 신세계 첼시 입점을 앞두고 관저동의 전셋값이 요동치고 있어 전세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금으로는 주변에 마땅한 전세집을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매매가와 전세가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울며겨자먹기로 매매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9일 국토부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에 나타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매 및 전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기간 관저동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됐다.
A아파트 50㎡형 매매가는 4개월새 최대 5000만원까지 올랐고, 60㎡형도 47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B아파트 100㎡형은 5800만원, 135㎡형은 5300만원, C아파트 100㎡형은 5900만원, 120㎡형은 4500만원, D아파트 60㎡형은 4900만원까지 각각 상승했다.
전세가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4개월 전 매매가에 가깝거나 초과한 금액으로 거래되는 아파트들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세 입주자들은 '이사시기'와 '매매냐, 전세냐'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매매에 나서지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출은 집값의 30%를 초과해서 받지않는게 기본 상식으로 통하고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매매는 옳지않다”며 “눈높이를 조금 낮춰 발품을 판다면, 내 집 마련하는 방법을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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