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석]비만·저체중 여성 사망률 더 높아

[허동석]비만·저체중 여성 사망률 더 높아

극단적인 체중감량은 건강에 휘험

  • 승인 2011-03-09 15:25
  • 신문게재 2011-03-10 10면
  • 허동석 교수허동석 교수
<한방칼럼 - 체질량지수의 명암>

비만은 이제 한 개인의 상태라는 단순함의 차원을 넘어 전 세계적인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퇴행성 관절염 등 수많은 합병증을 야기시키고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비만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는 키를 미터(m)로 환산하여 제곱한 뒤 다시 체중(㎏)으로 나누는 체질량지수(BMI)가 쓰이며, 식이요법이든, 운동이든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되었다.

수치 상으로 비만이라면, 비만이 아니라는 수치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빼고, 빼고 또 빼야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체질량지수가 인종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됨에 따라 체질량지수의 변화를 기준으로 삼던 체중 조절 방식이 오히려 저체중 및 그에 따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 강원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성주헌 교수가 1993~1994년 직장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 33만8320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비만 뿐만 아니라 저체중에서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분석 결과 비만인 중년여성뿐 아니라 저체중인 경우에도 사망률이 점점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체질량지수와 사망률은 가운데가 가장 낮은 형태인 U자형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구간은 체질량지수가 25와 26.9 사이인 집단이었다.

조사 당시 이미 진행 중인 질환으로 인한 영향을 제외하기 위해 신체검사 후 5년 이내 조기 사망한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비만도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런 결과는 비만이나 마른 체형보다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여성이 사망률이 더 낮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한국 중년여성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은 체질량지수 구간이 서양인과 차이가 없었다”며 “최근 의료계 일각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비만과 과체중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를 서양인보다 더 낮게 설정하려는 움직임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만 직전 단계에서부터 사망률이 빠르게 높아지므로 비만이 아니더라도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그동안 비만 및 체중감량에 대한 수많은 통계적인 논문이 있으며, 나름대로 정확한 설계와 납득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 내었고 모순되는 연구 결과와의 비교도 수없이 시행되었다.

위의 연구 결과는 또 다른 연구에 의하여 공격받을 수도 있고 묻혀질 지도 모르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극단적인 '마름'을 추구하는 사람과, 극단적으로 숫자(BMI)를 만족시키려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은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아닐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베일 벗은 대전역세권 개발계획…내년 2월 첫삽 확정
  2. 대학 경쟁시킨 뒤 차등 지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 놓고 '설왕설래'
  3. 전국 학교 릴레이 파업… 20일 세종·충북, 12월 4일 대전·충남
  4. [기고] 디지털포용법과 사회통합
  5. 어기구 의원, ‘K-스틸법’ 후속 국가재정법 개정안 대표 발의
  1.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에 대전 소상공인도 직격탄... 높아진 가격에 한숨만
  2. '사건 25%↑' 대전경찰, 우수부서 찾아 시상…서부署·중부署 등
  3.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4. 대전상의-국정원 '기업 기술유출 예방 설명회' 개최
  5. 설동호 교육감 시정연설 "모두 균등한 기회 누리는 든든한 대전교육 만들 것"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집값 '온도차'… 대전·충남은 감소, 세종·충북은 상승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세종은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은 보합에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7% 올랐다. 전주(0.06%)보다 0.01%포인트 오른 수치인데, 서울과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집값은 0.02% 내렸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누적 하락률이 2.11%를 기록했..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특수공집방·국회법 위반 이장우 대전시장·김태흠 충남지사 유죄

국회 패스트트랙(Fast Track: 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당시 대표였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장찬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2시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총리와 나경원 의원, 이장우 시장과 김태흠 지사 등 26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0만원,..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단독] 대전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불법 선거 논란

사상 첫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 대전 대덕구 법동 으뜸새마을금고가 불법 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최근 사전 선거 운동 혐의 등으로 올해 7월 당선된 이사장 A씨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경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법동 으뜸새마을금고 이사장에 선출된 A씨는 공식 선거 운동 예정일 전부터 실질적인 선거유세를 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2021년 제6대 선거까지 간선제로 진행됐지만, 올해 치러진 제7대 선거는 금고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체 회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