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쑹홍빙은 1968년 중국 쓰촨에서 태어나 둥베이 대학을 졸업했다. 1990년대 초 미국에 건너가 정보공학과 교육학 석사를 받은 후 미국 역사와 금융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 화폐전쟁-쑹홍빙 저 |
우리는 500억 달러 재산가인 빌 게이츠가 세계 제일의 부자라고 알고 있지만, 유태계 로스차일드 가문의 재산은 그의 천배가 넘는다고 한다. 로스차일드가의 시조는 1744년 독일의 게토에서 골동품과 고리대금업을 하는 유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메이어 암셀 바우어라는 사람이다.
그는 열세 살에 영국에 가서 7년 동안 금융업에 관한 모든 지식을 익힌 다음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 성을 로스차일드로 바꾸고 아버지의 대부업을 계승한 다음, 독일, 영국, 덴마크 등의 왕족, 명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국제 금융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메이어 로스차일드는 다섯 아들을 두었는데, 이들은 각각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에 중앙은행과 지점을 설립하여 유럽의 금융권을 장악한다. 1850년 전후로 로스차일드 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60억 달러를 넘어 섰고, 그로부터 150여년이 지난 오늘날, 로스차일드가는 50조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초대형 금융재벌이 되었다.
유럽의 금융계를 장악한 로스차일드가는 미국에 연방은행을 설립함으로써 미국의 금융시장도 접수했다.
건국초기에 영국과의 전쟁으로 국가채무가 증가하자 어쩔 수 없이 워싱턴 대통령이 시한부로 승인한 중앙은행이 연장, 폐지, 재설립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1913년 연방준비은행으로 바뀌면서 미국의 금융시장은 완전히 로스차일드가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미국정부의 화폐발행권을 되찾으려고 시도한 대통령들은 저격을 당하거나 암살을 당하는 불행한 역사가 100년간 지속된다.
그 결과, 일곱 명의 대통령이 피살되고 상당수의 국회의원들이 사망하였다. 저자에 의하면 미국의 남북전쟁, 세계 2차 대전, 베트남전, 중동전 등 근대사의 주요 전쟁들이 모두 로스차일드가의 음모에 의해 일어난 것이고,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배후에도 로스차일드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 정부는 화폐발행권이 없다. 국회에서 국채 발행액을 결의하면, 국민의 세금을 담보로 연방은행에서 의료보험과 국방비 다음으로 많은 이자를 내고 달러를 빌려 쓴다.
2007년에 미국정부의 부채는 이미 9조 달러에 육박했고, 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에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특히 미국정부의 채권과 달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보통 불안한 게 아니다.
로스차일드가가 주도하는 세계금융재벌들은 전쟁 당사국에 무기와 전쟁물자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고 고리를 챙긴다.
또한 이들은 IMF와 IBRD를 통해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들에게 긴급자금을 빌려주는 대가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국가 기간산업과 전기, 통신, 수도, 가스, 의료보험 등 국민 생활의 기초가 되는 공공자산을 민영화시킬 것을 종용한 다음 경영권을 장악하려 든다.
로스차일드가문은 외교협회, 빌더버그 클럽 등 영향력 있는 국가의 명사와 귀족들로 구성된 국제 사교클럽의 운영자금을 대면서, 여러 나라에 대통령, 국무위원, 국회의원 등의 정치자금을 대고, 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기들에게 유리한 정책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세계 주요 언론과 출판사, 교육기관 등을 배후에서 조종하여 철저하게 자신들의 패악을 은폐하고 방해가 되는 인물들은 가차 없이 제거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전쟁의 배후에는 국제금융재벌들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자유경쟁과 효율성을 내세워 국가의 공공재산과 기간산업을 민영화하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로스차일드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식견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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