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처참하게 깨버린 한 여자의 복수극을 그린 '지상 최고의 만찬' 연극이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대흥동 소극장 마당에서 선보인다.
그러나 시종일관 이들을 지배하는 것은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외로움이다. 여자에게는 남자를 향한 증오가 깔렸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없어 미치게 외로운 남자를 향한 연민이 있다.
남자 역시 죽을 운명에 처해 있지만 자신 때문에 가족을 잃은 여자를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자신에게도 너무 소중한 딸과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무서워하는 조폭 사채업자이지만 어느 누구에게 있어서도 가족은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가족에게서 멀어지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외로움을 동반하는지 보여준다.
이 작품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만나는 인간의 외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여자와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죽음에 놓인 남자. 지독하게 고독한 두 영혼의 교감. 두 영혼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감상은 무엇인지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들이 갖는 지독한 외로움은 그들이 가진 상황을 떠나 관객에게 외로움 그 자체로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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