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합격점… 방망이는 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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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합격점… 방망이는 낙제

평균 득점 4점·실점 6점… 일본 전훈 3승8패 송창식·데폴라·오넬리 무실점 호투 '고무적'

  • 승인 2011-03-06 17:53
  • 신문게재 2011-03-07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한화이글스가 연습경기 위주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이로서 한화는 하와이에서 시작된 56일 간의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고 올 시즌 시범경기 준비에 들어간다.

일본 연습경기를 중심으로 전지훈련 성과와 과제를 진단해 본다.<편집자 주>


▲11경기 3승8패=한화는 오키나와에서 일본과 국내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모두 11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3승 8패를 기록했다. 함께 일본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던 LG, 삼성, SK와 비교할 때 초라한 성적이다.

11경기 평균 실점이 6점대인 한화는 4점에 가까운 평균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패한 경기에서는 평균 7점대의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해진 마운드=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마운드다. 선발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났고, 실전 검증이 필요한 선수들이 나름대로 제 몫을 해줬다.

우선 연습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선수는 송창식이다. 연습경기 동안 7이닝을 소화한 송창식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장민제 역시 9이닝 동안 1실점밖에 허용하지 않는 안정된 피칭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등판에서는 역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2선발로 낙점된 데폴라는 5이닝 무실점, 마무리로 낙점된 오넬리 역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희망을 던져줬다. 고졸 루키 유창식은 휴식기와 재활기를 거친 선수 치고는 무난한 모습이었다. 비록 마지막 날 SK전에서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많은 신인답지 않은 승부근성은 높이 살 만했다.

지난해보다 탄탄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한화의 마운드지만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다. 기대주 유원상과 김혁민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중간계투 역시 박정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아쉬운 방망이=마운드와 달리 타석은 아쉽기만 하다. 이번 연습경기에서 한화의 팀 타율은 2할4푼8리. 최진행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원인이지만 결정적일 때 터져주지 못하는 방망이는 여전히 숙제로 남고 말았다.

주장 신경현과 3루로 옮긴 정원석, 철벽수비 이대수, 노장 강동우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군 제대 이후 기대를 모았던 고동진과 한상훈, 오재필 등은 1,2할 대의 낮은 타율로 군 공백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중심타선 재목으로 평가되고 있는 김강이 1홈런과 2루타 2개를 쳐내며 가능성을 보인 점과 백승룡이 2할5푼의 무난한 타율을 기록하며 빠른 발을 보여준 점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옥석은 시범경기서=어찌됐건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썩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시즌 개막까지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현상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시범경기는 연습경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연습경기가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였다면 시범경기는 시즌 개막에 앞서 최종적인 평가를 받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한대화 감독이 공언한 '젊고 강한 팀'을 만들 재목들은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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