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랭고]카멜레온 보안관, 악당과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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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랭고]카멜레온 보안관, 악당과 맞서다

■성인을 위한 CG애니메이션 감독: 고어 버번스키. 목소리 출연: 조니 뎁, 아일라 피셔

  • 승인 2011-03-03 21:51
  • 신문게재 2011-03-04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애완용 카멜레온 랭고는 자동차 사고로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다. 도마뱀 콩스를 만나 개척마을에 들어서게 되고 얼떨결에 무법자 매를 죽이곤 보안관으로 임명된다. 마을은 거북이 시장이 물을 담보로 주민을 지배하는 독재사회다.

‘랭고’는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어른들의 가슴에서 먼지 켜켜이 쌓은 동심을 끄집어내는 영화도 아니다.

어른을 위한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이며, 특히 ‘쉐인’ ‘석양의 무법자’를 좋게 기억하고 있는 어른들이 환영할만한 영화다.

보안관이 악당 시장에 맞서 마을을 구한다는 줄거리, 수색대가 도둑떼를 쫓고 일대일로 결투를 벌이는 장면 등 오랜만에 만나는 서부극의 클리셰는 반갑다. 랭고라는 이름부터 서부극의 주인공 링고, 장고가 떠오른다.

허풍 떨고 조증 걸린 듯 행동하는 카멜레온 랭고는 딱 ‘캐러비언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다. 조니 뎁과 고어 버번스키 감독이 다시 만났으니 냄새가 안 날 리 없다. 레이 윈스턴, 빌 나이 등 성격파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도 맛깔스럽다.

조지 루카스가 이끄는 ILM의 기술적 성취는 눈부시다. 극단적인 하이퍼 리얼리즘은 실사 블록버스터의 한 장면처럼 보일 정도로 사실적이다. 밝고 코믹하지만 물과 사막을 소재로 삶의 성찰을 드러내는 대목은 제법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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