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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회비 모금액 작년比 1억원 ↓… 전국 하위권 사랑의 열매 횡령·구제역 여파로 기부문화 위축

  • 승인 2011-03-02 18:15
  • 신문게재 2011-03-03 7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재난구호 등 각종 인도주의 사업에 쓰이는 적십자회비 지역 모금 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나눔의 문화'에 인색한 지역민 실태를 고스란히 반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적십자 대전·충남지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적십자 회비 집중 모금기간을 운영했다. 이달 1일 현재 집계된 대전·충남지사의 모금액은 21억 320만 원으로 고지액 대비 납부율이 15.6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22억1594만8000원보다 1억 1562만8000원(5.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장기불황에 따른 자영업 위축 여파를 반영하듯 개인 사업자 모금액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올 개인 사업자 모금액은 2억 675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3억 54만6000원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개인(-3.5%), 법인사업자(-1.7%) 감소 폭보다 월등히 컸다. 이같은 대전·충남 적십자회비 모금실적은 달성률 기준으로 전국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집중 모금기간 동안 32억원 모금을 목표했던 대전·충남지사는 달성률 65.6%를 기록, 전국 14개 지사 가운데 9위에 그쳤다. 상위권은 제주지사(91.1%), 전북지사(75.6%), 울산지사(72.7%) 순이었다.

대전·충남에서 적십자회비 모금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지난해 사랑의 열매 횡령 사건 여파로 전반적으로 기부문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들어 충남지역 곳곳에서 구제역이 창궐함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것도 모금액 감소의 한 가지 이유가 됐다는 지적이다.

대전·충남지사 관계자는 “올해 모금액이 당초 목표액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지역의 이웃사랑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적십자회비 모금에 앞으로 많은 동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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