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 대전·충남지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적십자 회비 집중 모금기간을 운영했다. 이달 1일 현재 집계된 대전·충남지사의 모금액은 21억 320만 원으로 고지액 대비 납부율이 15.63%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22억1594만8000원보다 1억 1562만8000원(5.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장기불황에 따른 자영업 위축 여파를 반영하듯 개인 사업자 모금액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올 개인 사업자 모금액은 2억 675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3억 54만6000원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개인(-3.5%), 법인사업자(-1.7%) 감소 폭보다 월등히 컸다. 이같은 대전·충남 적십자회비 모금실적은 달성률 기준으로 전국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집중 모금기간 동안 32억원 모금을 목표했던 대전·충남지사는 달성률 65.6%를 기록, 전국 14개 지사 가운데 9위에 그쳤다. 상위권은 제주지사(91.1%), 전북지사(75.6%), 울산지사(72.7%) 순이었다.
대전·충남에서 적십자회비 모금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지난해 사랑의 열매 횡령 사건 여파로 전반적으로 기부문화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들어 충남지역 곳곳에서 구제역이 창궐함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것도 모금액 감소의 한 가지 이유가 됐다는 지적이다.
대전·충남지사 관계자는 “올해 모금액이 당초 목표액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지역의 이웃사랑 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적십자회비 모금에 앞으로 많은 동참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