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대덕구가 '중리 행복의 거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유흥업소가 밀집한 대전 대덕구 중리동의 옛 카페촌이 2014년까지 젊음과 문화가 있는 건전한 골목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사진은 현재의 중리동 행복의 거리 대상지 골목 모습.<사진제공=대덕구청> |
지난 2일 낮에 찾아간 '중리 행복의 거리'는 아직은 술과 밤문화가 섞여 있는 일반 유흥거리의 모습이었다. 골목 곳곳에 숙박업소와 시선을 자극하는 입간판이 널려 있었다.
하지만, 이곳 유흥문화도 지난 2007년보다 다소 건전해진 수준이다.
과거 이곳 골목 500m 구간에 카페, 노래방을 비롯해 유흥업소 113개가 있던 것을 그동안 성매매 단속과 캠페인 등으로 업종전환이나 휴업을 유도해 지금은 유흥업소 66곳이 남았다.
대덕구는 옛 중리동 카페촌을 '중리 행복의 거리'로 바꾸기 위한 기본계획을 지난 1월 수립했고, 2014년까지 단계적 실천에 들어갔다.
먼저, 민간위원 24명으로 구성된 '중리행복의거리 추진위원회'를 지난해 7월 조직했다. 이들은 관 중심에서 벗어나 주민의 생각과 참여로 건전한 행복의거리를 조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어 올해 대전시가 추진하는 '장애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 시범거리' 지정을 받았다. 시민들이 이곳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행통로를 넓히고 전봇대, 도시미관도 정비한다.
학생 수 2만여 명의 한남대 후문과 '중리 행복의 거리'가 곧바로 연결되는 청림길을 개통해 학생들의 유입으로 젊음의 거리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
이밖에도 대덕구는 주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중리 행복의 거리'에서 '대덕 클린의 날'을 진행하고 성매매 업소에 대한 지도·단속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이곳에는 1~3단계로 나눠 공영주차장을 최대 130면을 확보하게 된다. 골목 중심에는 젊음과 이야기가 담긴 상징조형물을 설치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일대 점포 186곳의 간판정비는 내년에 시작된다. 지역작가, 학생, 청소년의 작품을 전시·공연할 수 있는 문화·예술 광장 조성 등 2014년까지 단계적 실행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들 계획 중 일부는 앞으로 예산확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과거 성매매 밀집지역에서 건전한 문화 골목으로 변신한 광주시 북구와 군산시 개복동의 사례 조사를 마친 상태다.
대덕구 자치행정팀 이광영 담당은 “성매매 단속뿐 아니라 인구유입 정책으로 건전한 골목으로 체질을 바꾸는 정책”이라며 “행복의 거리 조성에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