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선]대학교육과 글로벌 리더 키우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함기선]대학교육과 글로벌 리더 키우기

[목요세평]함기선 한서대 총장

  • 승인 2011-03-02 13:59
  • 신문게재 2011-03-03 20면
  • 함기선 한서대 총장함기선 한서대 총장
▲ 함기선 한서대 총장
▲ 함기선 한서대 총장
최근 대학가의 화두는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다. 캠퍼스가 졸업식, 입학식으로 북적대는 계절이면 글로벌 리더라는 말이 한층 회자되고 있다. 교문을 나서 사회로 출발하는 졸업생들에 대한 축사에 글로벌 리더라는 말이 거의 빠지지 않는다. 새로운 꿈을 안고 캠퍼스에 들어서는 신입생들에게 들려주는 축사도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기 바란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대학을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한다. 대학이 연구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을 창출하고 국가에 봉사하는 인재를 기른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국가에 봉사하는 인재라는 의미가 언제부터인가 세계 속에 경쟁적이고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라는 말로 대체되고 있다. 나라와 나라사이의 국경이 없어지고 자본과 사람의 왕래가 자유로워진 때문이다.

이러한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국내나 세계 그 어느 곳에서든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일하며 다른 사람을 앞장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들은 평소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들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 너희들은 미국뿐 만 아니라 범지구적인 세계의 미래를 짊어질 지도자들이다.”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미국사회를 변화시키기고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그리고 세계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된다는 것을 미리부터 각인 시켜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대학들이 일찍부터 글로벌 리더로서의 인재양성에 나선 것에 비해 우리 대학들의 글로벌 인재 교육은 길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사회가 글로벌이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된 것이 지난 1990년대 중반인 1994년이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의 APEC 정상회담 참석 후 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세계화정책 구상'을 밝힌 것이다. 이 세계화정책은 독일의 통일, 소련의 붕괴, WTO 등 급격히 재편되는 세계질서 속에 살아남기 위한 '국제화', '글로벌화' 정책이라는 말로 정리되어 사회와 교육에 폭넓게 반영되기 시작했다.

최근 거의 모든 대학들이 국제화 교육을 통해 글로벌 리더를 키우겠다는 열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언어 연수를 보내고 봉사활동을 나가며 문화체험은 물론 해외 유학생 유치 활동 등 글로벌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국제기구나 다국적 회사 취업 등 해외 진출에 따르는 국제화의 다양한 지표가 대학의 브랜드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화를 통한 글로벌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는 수준 있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그 바닥에 깊이 깔려있다.

대학의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과제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 되었다.

국제화의 시대적 흐름을 무시하고 우리끼리만 살아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리더 역시 대학교육의 국제화를 통해 이루어야할 명제의 하나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리더로서 필요한 의식변화가 학생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리더라면 흔히 영어 등 외국어 구사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외국어는 기본일뿐 글로벌 리더 조건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가 더 넓은 세계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글로벌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열정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화 교육의 기본 틀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고방식의 틀을 나나 우리가 아닌 세계로 생각하고 탈 국가적, 범세계적 관점에 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가의 졸업과 입학철을 맞아 시대흐름에 편승한 선언적인 국제화가 아니라 왜 무엇을 위해 글로벌 리더의 양성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다시 한번 성찰해 볼 때가 아닐까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