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3·1절 매치' 만세삼창

천안 원정서 현대캐피탈에 3-1 완승… 4년연속 연승 이어가

삼성화재가 4년 째 3·1절 매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삼성화재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7-25, 25-23)로 승리했다.

숙명의 라이벌로 불려온 양 팀은 3년 전부터 3·1절에 유관순체육관에서 이벤트성 경기를 치러왔지만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상대로 해마다 겪어온 3·1절 징크스를 올해도 극복하지 못했고, 삼성화재는 4년째 3·1절 축포를 쏘아 올리게 됐다.

1세트에서 양 팀은 라이벌답게 13번의 동점 상황을 만들어내는 등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삼성화재는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6-24로 1세트를 힘겹게 따냈다.

2세트에서도 삼성화재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가볍게 2세트 마저 따냈다.

하지만 3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대반격에 나섰다. 두 세트를 먼저 따낸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주포 가빈이 여러 차례 범실을 범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았고, 현대캐피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무력화시켜 25-17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서 양 팀은 여러 차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세트에서는 그야 말로 라이벌다운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초반 한 점 차이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가빈의 서브에이스에 이은 박철우의 공격으로 13-12에서 역전에 성공했지만, 현대캐피탈 역시 16-15에서 이철규의 블로킹으로 역전을 만들며 맞불을 놨다.

이후 양 팀은 세트 종반까지 한 점 차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지만 삼성화재는 4세트 후반 살아난 가빈의 활약에 힘입어 23-2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이 24-23까지 바짝 따라왔지만, 조승목이 천금 같은 가로막기로 마지막 득점을 올리며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