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소비자의 눈' 유통업체 횡포 막는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눈' 유통업체 횡포 막는다

식품 대량생산으로 인한 부작용 지적… 유기농 인증 농축산물 구매해야

  • 승인 2011-03-01 14:06
  • 신문게재 2011-03-02 12면
  • 강신철 백북스 공동운영위원장강신철 백북스 공동운영위원장
이 책의 저자인 제인 구달은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스물세 살에 우연한 기회로 아프리카에 건너갔다가 세계적인 고인류학자인 리키 부부를 만나 1960년 탄자니아 곰비 지역에서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제인구달연구소를 설립하여 야생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 보호와 처우 개선을 장려하는 일을 하고 있고, 전 세계 어린이들과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먹을거리가 사람을 만든다. 대개의 경우 동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먹을 수 있는 것이 정해져 있어 그 이외의 것은 먹을 수가 없다.

진화의 과정을 겪어오는 동안 동물의 신체 구조와 행동은 자신에게 적합한 먹을거리를 취하려는 요구에 따라 결정되었다. 먹을거리는 환경에 의해 정해진다. 그래서 나라마다 고장마다 고유의 음식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고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면서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고 전 세계 사람들이 사계절 구분 없이 유사한 식품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식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유통하게 되면서부터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전쟁에서 쓰이던 신경가스가 해충을 잡는 데 쓰이면서 농업은 화학에 의존하게 되고, 농작물과 경작지는 급격히 오염되기 시작했다.

살충제는 해충들의 몸속에 살충제 내성을 키웠다. 매년 300만t 이상의 농약이 지구상에 뿌려지고 있고 그 양은 계속 늘고 있다.

농약에 노출되면 암이나 파킨슨병, 유산, 선천성 기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는 인지능력과 운동 근육의 발달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초의 유전자 변형 작물(GMO)이 시장에 나온 것은 1994년이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1억6700만 에이커의 땅에서 GMO가 재배되고 있다. 미국은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콩의 81%, 옥수수의 40%, 캐놀라(유채의 일종)의 73%, 그리고 면화의 73%가 GMO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GMO의 절반은 가축의 사료로 이용된다.

가축의 몸에 들어간 GMO가 우리 몸에 축적되면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대량으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환경이 열악한 공장식 농장에서 가축에게 GMO가 든 사료를 먹이고, 좁은 공간에서 운동도 못하게 하고 살만 잔뜩 찌워서 우리 밥상에 올린다.

이렇게 자란 동물들은 온갖 균에 감염되고 성장호르몬과 항생제 덩어리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양식장에서 자란 물고기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이 식재료를 고를 때 까다로워져야 이익에 눈먼 농장주들과 유통업체들의 만행을 막을 수 있다.

가능하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작물과 축산물을 사야 한다. 유기농 식품이 비싸다고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하면 식비를 늘리지 않더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식단을 꾸밀 수 있다. 양 위주의 식사에서 질 위주로 식생활을 바꾸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가난한 사람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먹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쁜 음식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성인병의 70~80%는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니 먹는 음식의 양을 줄이고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지구 어디에선가 8억명의 사람들이 굶고 있고, 매일 3만명의 어린이들이 굶어 죽고 있다고 한다. 지구에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치 부패, 불합리한 유통구조, 이익에만 관심 있는 기업들의 상업주의, 개인들의 잘 못된 식습관 등이 총체적으로 일으킨 재앙이다.

이 책은 우리 고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식품을 채식 중심으로 적당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가난한 사람들도 구하는 방법이라는 저자의 간절한 호소가 가슴을 울리는 명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