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용 대전성룡초 교감 |
작년 12월 11일에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으로 제2회 미디어교육 전국대회가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초·중·고 교원을 비롯해 대학교수, 기자, 미디어강사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필자는 '교장·교감·장학사' 분과에서 '신문활용교육 활성화를 위한 관리자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교사 시절에 신문활용교육을 하며, 관리자가 관심을 갖고 독려하면 NIE 활성화가 훨씬 빠르고 순조롭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왔기에 책임감이 더해졌다. 내가 해 왔던 방식을 답습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정보를 수집해야 했다. 연구 분과에서 경인교육대 정문성 교수로부터 NIE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부산용당초교 문태식 교장은 NIE뿐만 아니라 표준국어대사전 활용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꼭지였다.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 NIE 분야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고양화정초등학교 이정균 교사와 2시간 넘게 NIE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특히, 서울에서 미디어 강사로 활동하는 학부모들과 대화하며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학부모들이 알면 얼마나 알겠냐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칫하면 큰 코 다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2월 중순에 그런 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 전라, 경상 지역에서 활동할 미디어강사를 뽑는 자리였다. 대부분 5년 이상 학교로 파견 나가 NIE 강사로 활동하신 분들이었다.
후보자들은 10분씩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을 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만의 노하우(Knowhow)를 전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미처 필자가 생각하지 못 했던 아이디어도 속출했다. 책에서 볼 수 없는 내용들도 많았다. 신문활용교육(NIE)에 대해 자부심을 가졌던 내 마음이 오그라들지 않을 수 없었다. 면접관의 본분을 망각한 채 그들의 노하우를 베끼느라 손이 바빴다.
우리 대전에도 NIE 활성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고 있다. 작년 9월 10일에 대전·충남북 교원 40여 명과 현직 신문기자들이 한국언론진흥재단 대전사무소에 모여 '1차 대전·충남북 NIE 산학협력 포럼'을 가졌다. NIE와 관련해 교원과 기자가 공식적으로 함께한 첫 모임이었다. 필자의 사회로 대전은어송초등학교 이용현 교장선생님과 충남용남중학교 최경미 교사,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이영숙 파견교사가 NIE 지도사례에 대해 발표하였다.
기자들이 NIE 활성화를 위한 신문사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고, 한국언론진흥재단 임원이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또, 지난 2월 18일에는 대전 지역 교사들과 신문기자, 미디어강사, 학부모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성룡초등학교에서 '대전 NIE 산학협력 포럼'을 가졌다.
대전NIE연구회 회장을 맡은 필자의 사회로 신문기자 3명이 'NIE 활성화를 위한 지역신문의 역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토론에 참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이동우 과장이 '미디어교육의 이해와 글쓰기 교육'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고, 대전NIE연구회 산파역을 맡고 있는 대전이문고교 방경태 교사는 'NIE와 창의·인성교육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서구노인복지관의 임원자 어르신의 NIE 실천 사례는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전국NIE대회에 2차례나 입상한 임원자 어르신의 연세가 무려 70세였기 때문이다.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리였다. 이렇게 대전 지역의 신문활용교육은 서서히 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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