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터키 미술의 아름다움'전은 터키 문화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있어 유럽의 화려함과 동양의 색채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터키의 전통 세밀화 미니아튀르(miniature)와 파피루스(papyrus) 위에 그려진 유화작품, 터키 전통 마블링(marbling) 등 역사적 사료로서도 그 가치가 높은 80여 점의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세밀화로 불리는 미니아튀르는 아주 작게 그린 기교적인 회화작품이다. 터키의 대표적인 전통민화다.
2006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에서 주요소재로 등장하는 미니아튀르는 10세기 초에서 19세기 중엽까지 유럽에서 많이 제작됐다. 특히 소형의 기교적인 회화로 화려한 장식성을 나타낸 역사화, 풍속화로 표현됐다.
현존하는 미니아튀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 그려진 '사자의 서'다. 초기 미니아튀르는 고대 그리스로 전해져서 BC 2세기경에는 천문학서나 각종 학술서, 문예,서예도 삽화로 그려졌다.
미니아튀르 |
터키의 미니아튀르는 유럽의 화려한 장식성과 동양의 색채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세밀하게 그린 그림 속에는 당시 터키인들의 삶의 모습과 풍습을 엿볼수 있다.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는 성질을 이용해 우연의 효과를 살린 마블링, 파피루스 위에 그린 유화 등도 전시된다.
마블링의 소재로는 주로 튤립, 카네이션, 바이올렛 등의 꽃무늬가 많이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물 위에 나타난 움직임, 환경의 조건, 예술가의 마음 상태에 따라 작품을 다르게 나타낼 수 있어 신비한 아름다움을 창출해 내는 예술이라 불린다. 파피루스는 지중해 연안의 습지에서 무리 지어 자라는 높이 1~2m의 식물로 인류 최초의 종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식물 줄기의 껍질을 벗겨내고 가늘게 찢은 뒤 엮어 말린 후 다시 매끄럽게해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 나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이스탄불의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한 생활상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유채화가 카디르 에킴의 작품이 전시된다.
자리상으로는 유럽과 가까운 나라이지만 아시아의 정서와 더 가까운 나라라고 할 수 있는 터키는 한국전쟁, 월드컵 등의 인연으로 형제의 나라라 불리면서도 다소 멀게 느껴져 왔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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