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에너지 기술개발 글로벌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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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호]에너지 기술개발 글로벌화의 필요성

[사이언스 칼럼]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 승인 2011-02-28 14:40
  • 신문게재 2011-03-01 21면
  • 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 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 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에너지 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승하고 에너지 소비 제한 조치가 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시설물과 아파트의 경관 조명이 제한되고 상업시설의 옥외 광고물 등에 대해서도 소등 조치가 내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에너지자원 절대 빈국인 우리나라는 에너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산업구조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업종을 주축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는 고유가 등의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경제발전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되어 오고 있다. 또한, 경제소득의 증가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은 고급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재 증가로 이어져 소비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의 원천인 에너지원 확보가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으로, 항상 에너지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경제는 물론 국민의 삶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고야 마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에너지기술개발이다. 기술개발을 통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에너지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외 자원의존도를 낮추어 에너지가격 상승과 환경문제의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수한 기술을 매개체로 자원이 풍부한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에너지가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이제는 세계 경제와 개별 국가의 안보까지 쥐락펴락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기술력의 경쟁력 있는 향상과 더불어 에너지 기술 개발의 글로벌화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에너지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KIER'를 목표로 흩어져 있는 기술과 능력을 융합하여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조하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연구원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세계적 미래 대표 브랜드의 육성과 국제화와 개방화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선도, 연구성과 품질보증 강화 및 지식재산권 확보전략을 통한 R&D 경쟁력 제고, 열린 조직문화로 참여와 소통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R&D 전문 연구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국제화·개방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조기 산업원천기술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에너지 분야는 이미 산업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R&D 시장도 세계 일류기술이 아니면 도태되는 글로벌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화와 개방화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선도는 무엇보다 중요한데, 국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선진 연구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국제적 협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개방화를 위해서는 개방형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국내 선도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연구를 추진하며, 상호 필요한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통해 협력을 주도하고자 한다.

에너지 기술개발의 글로벌화를 위해 제주의 신재생기지를 제주 글로벌 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하여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에너지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제주 글로벌 연구센터는 모두 함께 열어가는 그린에너지 월드(Open Innovations Toward a Green Energy)로 개방을 통한 글로벌화와 소통을 통한 융합, 창의에 바탕한 혁신을 전략적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개방형 혁신을 통한 그린에너지 융복합 원천기술 개발 추진 및 그린에너지 테스트 베드 구축, 그린에너지 국내·외 협력 및 교육·훈련 거점 육성, 제주 청정지역의 그린에너지 자립화 지원 등에 연구 노력을 집중하고자 한다.

세계적 미래 대표 브랜드의 육성도 에너지 기술개발의 글로벌화에 있어 주요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개별 단위기술의 기술적 성장 한계를 융합을 통해 극복하여 기술 혁신을 달성하고 세계적 경쟁 우위를 점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분산발전, 열에너지 네트워크, CO-free, 청정연료, 차세대전지, 에너지융복합소재 등의 6대 기술 분야를 중점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으며 특히, 박막태양전지, 고분자연료전지(PEMFC)용 막전극접합체(MEA), CO포집용 흡수공정은 세계적 수준에 근접한 기술들로 평가 받고 있다.

에너지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만큼 세계는 에너지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에너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에너지 기술 개발이야말로 국가 성장의 주요 열쇠가 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기술혁신을 이끄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전문연구기관과 산·학을 연계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국제협력 모델을 적용하여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에너지 기술 강국 대한민국으로의 위상을 높여가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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