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밥퍼의 기적' 아이들에 희망을 주다

캄보디아 '밥퍼의 기적' 아이들에 희망을 주다

학용품 등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후원금 전달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방문기

  • 승인 2011-02-28 14:21
  • 신문게재 2011-03-01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회장 이시찬) 회원들이 지난달 21일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를 방문해 후원금과 의류, 학용품,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돌아왔다.

이번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방문과 후원 활동에는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 이시찬 회장과 정경화, 김영기, 손기섭, 강대웅, 최정대 부회장, 김종선 사무처장, 이승한, 김경희, 조재복, 김승수, 지영주 이사 등 바르게 회원과 가족들이 함께 했다.

바르게 회원들의 다일공동체 방문을 통해 한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이들을 돕고 사는지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체험 기회가 됐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다일공동체를 찾아가 김형길 동남아다일공동체 본부장(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원장)으로부터 다일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이시찬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장이 김형길 캄보디아다일공동체 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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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찬 바르게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장이 김형길 캄보디아다일공동체 원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100달러면 하루 400명의 굶주린 아동들이 한끼 밥을 나눌 수 있습니다. 100달러면 하루 500명의 아동들이 빵을 나눌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본부장 김형길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원장)에 들어서면 입구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이시찬 회장을 비롯한 바르게 회원들은 김형길 다일공동체 원장에게 김석인 한신교회 담임목사가 기탁한 30만원 상당의 학용품을 비롯해 바르게 회원들이 마련한 60만원 상당의 손목시계 20개, 10만원 상당의 라면과 캔, 어린이들 옷 2상자와 사탕, 과자, 모자와 후원금 100여만원 등 200여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또 손기섭 부회장과 강대웅 부회장, 김종선 사무처장 등은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마련해 헐벗고 굶주린 어린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이시찬 회장은 김형길 원장에게 바르게 회원들의 뜻을 한데 모은 금일봉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바르게 회원들은 다일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캄보디아 어린 아이들을 보며 연민의 정을 느끼고 하나라도 더 전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진료실에는 '하나님은 고치시고 우리들은 봉사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다. 훤칠한 키에 밝은 인상의 김형길 원장은 방문객들을 보고 반색하며 캄보디아 다일공동체에 대해 설명했다.

“캄보디아 다일공동체는 지난 2004년 설립됐습니다. '밥퍼목사님' 최일도 목사님이 창립하셨죠. 이곳 씨엠립 빈민지역외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도 다일공동체가 설립돼 있답니다.”

김형길 원장은 이곳 다일공동체에서 매일 오전 11시면 식사준비를 시작해 수백여 빈민촌 아이들에게 밥을 퍼주고 오후에는 간식으로 빵을 만들어준다고 소개했다.

다일공동체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배달도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이 빵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밥퍼와 빵퍼의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게 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 이시찬 회장과 정경화 수석부회장, 김영기 부회장, 손기섭 부회장, 강대웅 부회장 ,김종선 사무처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지난달 21일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다일공동체를 방문해 김형길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원장에게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가졌다.
바르게 살기운동대전시협의회 이시찬 회장과 정경화 수석부회장, 김영기 부회장, 손기섭 부회장, 강대웅 부회장 ,김종선 사무처장을 비롯한 이사들이 지난달 21일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다일공동체를 방문해 김형길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원장에게 후원금과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가졌다.
김 원장의 소개에 따라 들어가본 빵급식소에는 현지 캄보디아 소녀들이 빵반죽을 하며 동그랗고 예쁘게 빵을 만들고 있었다. 소녀들은 손님들을 보자 반색하며 본인들이 만든 빵 앞에서 활짝 미소지은채 손님들을 반겨주었다.

김 원장은 “이 곳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보니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제대로 먹지 못하는 극빈곤층 아이들이 많다”며 “이 아이들을 위해 공립 유치원과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지어주고 음악과 태권도, 컴퓨터, 한글, 영어학교를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700여 아이들에게 직접 찾아가 가르쳐주고 있다”며 “이제는 1000여 명에 육박하는 아이들이 우리의 교육센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도 목사가 운영하는 다일공동체는 이 곳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필리핀, 중국, 네팔, 베트남에도 진출해 있다. 최일도 목사는 1년에 2~3차례 이 곳 현지에 찾아와 스태프들을 격려하고 돕고 있다고 했다. 현재 60여명의 밥퍼 스태프들이 다일공동체에서 봉사하고 있는 중이다.

김형길 원장은 “5년전 이곳에 왔을때만 해도 '동물같은 아이들'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열악하게 살던 빈민가 아이들이었다”며 “마약을 하고 난폭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꿈과 희망을 갖고 공부하고 있어 큰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부를 시키니 이제 부모들도 아이들을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지요. 국민은행과 YMCA 등 여러 단체와 기업에서도 해외봉사단을 만들어 직접 봉사하러 옵니다. 3월5일에는 코이카와 협력해 이 곳 캄보디아 다일공동체에서 수상빈민촌 이웃들을 위한 조선소를 개원하게 됩니다.

김형길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원장과 빵스태프로 일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있다.
김형길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원장과 빵스태프로 일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있다.
배가 없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수상빈민촌 아이들이 배움의 혜택을 누리게 되고 수상빈민촌 가정들이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되겠지요.”

실제로 툰레삽호수에 사는 수상빈민촌 가정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관광객들에게 구걸하며 살고 있는 형편이다. 서너살 먹은 어린아이가 목에 구렁이를 감은채 '원달러 원달러'를 외치며 처절하게 구걸하는 모습은 눈뜨고 지나치기 어려운 가엾은 풍경이다.

김형길 본부장은 “캄포건설에서 1조원공사로 4년 작업끝에 완공하게 된 조선소 기증식을 앞두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김형길 본부장은 지난 달까지 서울에서 밥퍼나눔운동본부장으로 활동했던 목사다.

캄보디아 씨엠립과 프놈펜, 베트남 호찌민 세 지부를 아우르는 동남아다일공동체 본부장겸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원장으로 부임받아 캄보디아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밥을 푸고 베트남 다일공동체에 임명된 이종현 지부장과 함께 베트남 이웃들도 섬기고 있다.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www.dail.org, http://blog.naver.com/camdail. 김형길 본부장 연락처는 855-78 70 8080 이다. /캄보디아=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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