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수술' 부실 재발 막는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저축銀 대수술' 부실 재발 막는다

PF대출 제한·BIS 비율 상향… 가지급금 2천만원으로 높여

  • 승인 2011-02-27 15:43
  • 신문게재 2011-02-28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상호저축은행 등의 영업정지를 계기로 저축은행에 대한 대수술이 이뤄진다.

대전저축은행 부실의 원인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제한과 함께 우량저축은행 기준을 비롯해 금융소비자를 위한 가지급금도 상향 조정된다.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선, 계열사 간 부실 전이를 막기 위해 같은 부동산 사업장에 대해 과도한 PF 대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이 검토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같은 계열에 속하는 저축은행들이 동시에 대형 부동산 사업장 한 곳에 투자하는 걸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전저축은행의 모기업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사가 줄줄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 규모 10조원으로 업계 1위였던 부산저축은행은 대전과 전주, 중앙부산, 부산2저축은행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PF 대출의 70~80%가 컨소시엄을 이뤄 투자했다. 사업장이 침체할 경우 모두 타격을 받는 구조다.

현재 개별 저축은행은 동일차주 여신한도(자기자본의 20%)에 따라 한 사업장에 대한 과도한 대출이 제한돼 있다. 그러나 계열 저축은행이 같은 사업장에 대출할 때 한도가 제한돼 있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전저축은행의 경우 부산저축은행이 인수하면서 PF 대출이 급격히 증가해 부실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과도한 PF 대출 부추겼던 8·8클럽도 대폭 손질된다. 8·8클럽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8% 이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인 저축은행이다. 우량 저축은행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저축은행은 법인 대출을 할 때 자기자본의 20% 이하, 80억원 이하의 제약을 받는다.

그러나 8·8클럽에 속하면 80억원 대출 규제에서 예외다. 8·8클럽 소속 저축은행들이 PF 대출을 대폭 늘리면서 외형을 확대하다가 부실을 초래한 것이다.

2006년 8곳이었던 8·8클럽 소속 저축은행이 지난해 56곳으로 대폭 늘었다. 대전·충남에서는 세종(천안), 아산저축은행이 8·8클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8·8클럽이 너무 많아 BIS 비율을 10%로 상향 조정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고객을 위해 가지급금도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린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5일 예금보험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대전저축은행 예금자들은 예금 등 채권액에서 대출 등 채무를 뺀 금액 기준으로 예금자 1인당 2000만원까지 가지급금을 신청할 수 있다.

대전저축은행 예금자의 가지급금 신청은 3월 2일부터 4월 29일까지로, 가지급금은 신청 후 당일 지급된다.

5천만원 이하의 나머지 원리금은 영업이 재개돼야 돌려받을 수 있고, 영업정지 기간에 융자가 필요하다면 예금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순유입금도 늘어나는 등 정상화되고 있다”며 “3월중 저축은행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