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파 여전… 제3자 매각 '촉각'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충격파 여전… 제3자 매각 '촉각'

자체 정상화 비관적… 금융지주사 M&A 움직임에 관심

  • 승인 2011-02-24 17:58
  • 신문게재 2011-02-25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시 유일의 향토은행인 대전상호저축은행이 24일로 영업정지 1주일을 맞았다.

현재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영업정지가 전격적으로 결정된데다 파장이 컸던 만큼, 이로 인한 '충격파'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대전저축은행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영업정지에 따른 후폭풍 가능성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업정지 전격 단행=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는 말 그대로 전격적이었다. 영업정지 발표 직전까지 직원조차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대전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증자를 통해 노력했지만, 자기자본비율(BIS)이 -3.18%에 그쳤다. 부채도 자산 대비 323억원 초과한 상태였다. 전체 대출 중 PF 대출 비중이 40%를 넘었고, 6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6.4%에 이르렀다.

PF 대출에서 시작된 부실과 그에 따른 예금 인출 사태가 속출하면서 예금 지급 불가능을 이유로 영업정지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저축은행의 설명이다.

삼화저축은행을 필두로 촉발된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부산과 대전을 기점으로, 부산2와 중앙부산, 전주, 보해, 도민 등 모두 8곳으로 확산됐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진화 노력에도,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사태 진정 국면=예금 인출 사태가 시작된 지 1주 만에 저축은행 창구는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97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규모가 300억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 500억원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저축은행 예금 인출 규모는 매일 급감하고 있다. 부산과 대전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17일 3000억원에서 18일 4800억원, 21일 4900억원으로 정점을 친 후 22일 2200억원, 23일 1200억원으로 줄었다.

대전저축은행을 비롯한 잇따른 영업정지 사태로 인한 예금 인출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권은 금리 인상을 서둘렀다. 높은 BIS 비율 등을 내세우며 불안감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금감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타지역에 비해 대전·충남은 빠르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도 한 몫 했지만, 저축은행의 자구 노력도 유효했다”고 말했다.

▲제3자 매각 여부 촉각=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대전저축은행의 운명이다. 자체 정상화와 제3자 매각, 파산 등의 갈림길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모기업까지 영업정지된 상황에서 자체 정상화의 길은 만만치않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부터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저울질하는 기업들이 많은데다 금융지주사들도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여 M&A 시장이 들썩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저축은행계열의 경우 대전, 중앙부산, 전주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팔아서 부산과 부산2를 살리려 하지만, 매각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금융지주사다.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후, 신한과 KB, 하나금융도 매물을 물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대전저축은행의 파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선 금융위의 실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결국 매각 협상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