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에 사는 박모(남·54)씨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15분께 중구 문화동 우체국을 방문해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왜 등기를 반송 했냐”며 직원에게 호통을 쳤다.
보이스 피싱을 막은 문화동 우체국 이종인 국장<사진 왼쪽>과 구자련 대리. |
이에 직원 구자련 대리와 이종인 국장은 직감적으로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우체국에서는 등기우편물 배달할 때 고객이 없을 경우, 우편물 도착통지서를 남기고 통지서에는 담당 집배원의 연락처 및 재방문 일자가 적혀있다”고 박씨를 안내했다.
직원 구 씨는 통화 중인 박씨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박씨는 “전화금융사기에 속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경찰청이라는 말에 당황해 돈을 이체할 뻔 했다”고 말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해 준 우체국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의 유형이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우편물 반송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은 사기범들의 전형적인 수법이므로 수상한 전화를 받으면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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