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석]지방분해 더뎌 꾸준한 운동이 관건

[허동석]지방분해 더뎌 꾸준한 운동이 관건

[한방칼럼]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 승인 2011-02-23 14:08
  • 신문게재 2011-02-24 10면
  • 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허동석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
얼마 전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598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콤플렉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전체 응답자 중 43.3%가 가장 큰 콤플렉스로 '외모'를 꼽았다. 그 중 가장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으로는 일단 '몸무게'를 들 수 있는데, 하루 종일 앉아 있거나 서 있는 등, 같은 자세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은 하체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부종이 오기 쉽다.

이런 하체 부종은 하체 비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에너지 과잉 섭취로 인한 지방축적 또한 복부와 허벅지에 주로 쌓이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하체 비만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잘 빠지지 않는 이 부위는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체비만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비만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있다. 흔히 남성형 비만은 복부에 지방세포가 축적되는 복부 비만(사과형 비만)으로 상체와 복부지방이 비대해지며 합병증으로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발병률이 높다.

여성형 비만은 둔부, 허벅지 등의 하체에 지방세포가 축적되는 하체 비만(배형 비만)이며, 상반신 비만형에 비해 성인병 발생률이 적으나 전신피로, 정맥류, 손발 저림 증상을 동반하여 호르몬이 주 원인으로 체중 조절이 힘들다.

특히 여성이 특정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임신, 출산 및 수유에 대비하기 위한 생리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하체의 지방은 운동을 열심히 해도 잘 안 빠지는 경우가 많다.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α-2 수용체라는 것이 복부, 엉덩이, 허벅지 위주로 분포하고 있는데 지방을 더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β 수용체는 인체의 상체, 특히 어깨 부분에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체의 비만을 해결하려 운동을 할 경우 하체보다는 얼굴 살이나 가슴 살이 먼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면 살은 하체에서 상체 쪽으로 찌지만 살이 빠질 때는 반대로 상체 먼저 빠지고 하체가 뒤늦게 빠지게 된다. 따라서 일단 운동을 시작한다면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야만 하체 비만을 없애는 목적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사춘기부터 약 50~60세에 이르기까지 체지방이 증가하므로 아동기에 있어서도 남자에 비해 여자의 경우 체지방량의 과다 축적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체 비만을 해결하고 원하는 몸매를 만들려면 평소에 자주 움직여주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수다.

또한 부분 비만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육량을 늘리는 것을 선행하는 것이 좋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기초체력을 증진시키고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체 비만의 예방법으로는 좌식생활을 하는 경우 틈틈이 의자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생활화하고 다리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력운동과 근력운동 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하고 근력운동 시 허벅지의 전면부에 있는 대퇴사두근보다는 하체 안쪽, 뒤쪽, 엉덩이쪽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체 비만에는 밤만 되면 붓는 부종형 하체 비만 유형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염분의 섭취를 줄이고 칼륨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와 혈액순환에 좋은 미역, 김,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은 신발이나, 힐을 신는 것보다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도 좋고, 속옷 역시 작은 것 보다는 적당한 치수를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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