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떨어져 자연 속에서 식당과 취미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저렴한 이용료에 뿌리공원까지 앞마당처럼 펼쳐져 휴식과 가족애를 찾은 관광객에게 명소로 꼽히고 있다.
중구 효문화마을 방문객은 누구나 이곳에서 진행되는 장구·서예 등 취미활동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사진은 장구 배우기 프로그램 모습. |
이날 2층 강당에선 취미교실에 참가한 60~70대 노인 40여 명이 강사의 율동에 맞춰 장구를 배우는 열기가 후끈 전해졌다.
자진모리, 굿거리 등 어렵지 않으면서 흥겨운 우리가락에 맞춰 노인들은 두 팔을 힘껏 움직이며 옆에 누가 오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2층 창가에 있는 서예교실은 진한 묵 향기 속에서 노인 10여 명이 한지 위에 붓글씨를 조심스럽게 써내려갔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노인은 “묵향기도 좋고 이곳에서 내다보는 뿌리공원도 마음을 편하게 해 매일같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에서는 바둑, 탁구, 독서 등이 각각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중구 효문화원을 찾는 이용객들이 꼽는 매력은 역시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代)가 함께 며칠 머물며 가족애를 다질 수 있는 편안함이다.
객실 하루 사용료는 2만5000원.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유등천 상류와 멋진 풍경, 그리고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오락·취미교실은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준다.
특히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뿌리공원은 가족이 모여 뿌리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전국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과 어우러진 뿌리공원에서 성씨 조형물을 둘러보고 한국족보박물관까지 관람하면 대화는 자연스럽게 가족 얘기로 흘러간다.
이곳에서 만난 이을훈(65·여·서울 동작구)씨는 “마음 통하는 친구 셋이서 서울에서 기차 타고 버스 갈아타며 찾아왔다. 식당이있으니 끼니 걱정없고 풍경 좋은 방에서 친구들과 1박2일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예약을 통한 효문화마을 객실 이용객은 2만2300여 명에 달한다. 대전시민은 8300명, 나머지 1만4000여 명은 타시도에서 찾아온 관광객이었다.
중구는 지난 1998년 효문화마을이 완공된 이후 해마다 8억여원의 예산을 반영해 시설을 직접 운영해 왔다. 뿌리공원, 한국족보박물관과 함께 전국 유일의 효 테마파크의 완성을 앞두고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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