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한화는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데다 올 시즌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었다. 때문에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전원은 이를 꽉 깨물어야만 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하와이에서 이들이 흘린 땀방울은 그 어느 때보다 굵었고, 그 땀방울의 결과는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여실히 나타나는 모습이다.
전날인 21일 SK와 가진 연습경기의 결과도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13-7로 대승을 거둔 한화는 선발의 호투와 새로운 거포의 등장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선발로 나섰던 송창식은 3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한 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삼진을 두 개 잡아내는 호투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선의 핵인 최진행이 부상으로 귀국함에 따라 4번 타자 자리에 들어선 차세대 거포 김강은 이날 5회에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자신이 중심타선 재목임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이 밖에도 한화에 희망을 주는 요소는 더 있다. 군에서 제대한 한상훈, 고동진, 오재필, 백승룡 등 제대한 선수들이 꾸준하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시즌이 끝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해 왔다. 수비형 선수로 각인됐던 한상훈과 고동진이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데다, 타고난 타격 소질을 인정받고 있는 오재필과 백승룡이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9일 가진 LG와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강동우가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노장의 노련미를 과시했다. 강동우 역시 3할 톱타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담금질한 한화가 성장스토리를 얼마나 꾸준하게 이어 가느냐가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를 바라보는 팬들에게 재미를 더하고 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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