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

  • 문화
  • 문화/출판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

■ 세 여자 이야기 여자만 사는 가족의 '생존 에세이'

  • 승인 2011-02-22 17:51
  • 신문게재 2011-02-23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엄마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편지를 매일 써서 보내는 일이었다. 딸이 있어서, 멀리 있어서 편지를 보낼 수 있게 해 준 수경이가 있어 감사하고 기쁜 나날이었다. 선생님이 전해주는 엄마의 편지를 받은 기쁨으로 우리 모녀의 탯줄은 사랑으로 이어졌다” <본문 中>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다. '남자 따위가 왜 필요해?'라는 연극 제목이 시대를 반영하듯 이 책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들만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다.

그것도 B형의 세 여자가 어려움을 당당하게 극복하면서 아기자기하고 신통방통하게 살아가는 아주 특별한 인생의 생존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이자 연극 및 뮤지컬 배우기도 한 저자는 책 머리에 이렇게 썼다.

“오랫동안 열지 않았던,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연어처럼 천천히 거슬러 올라간다. 빙그레 웃는 입가에 적셔지는 눈물방울…. 한 여자가 서 있다. 아니 세 여자가 서 있다. 반추, 정을 그려 나가는 동안 수채화, 추상화, 유화, 수묵화 등이 쉴 새 없이 그려진다.

수십 년 동안 곰삭은 이야기들을 잘 건져 내어 찢어질세라 조심스레 펼쳐 놓고, 햇볕 잘 드는 마당에 넌다. 고통과 기쁨과 슬픔과 행복이 범벅된 맛들을 천천히 음미해 본다.”

저자에겐 저자의 또 다른 자화상인 두 딸 '선주'와 '수경'이 존재한다. 저자는 딸들과 철 지난 이야기들과 진행 중인 이야기들을 쫑알쫑알 뱉어 낸다. 내장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빙어처럼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내숭떨지 않고 푼수 같은 행동에서 나오는 당당함으로 살아가는 생동감 넘치는 일상을 스케치하듯, 잔잔하면서도 파도처럼 굴곡진 삶을 쏟아내듯 풀어나간다.

저자는 서울 예술대학 극작과와 수도침례신학교 신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 음악 저작권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치유과 교수다. 또 예술치유사, 연극배우, 하리온 뮤직 대표이기도 하다. 스타북스/저자 김하리/304쪽/1만2000원 /박은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