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서 중소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젊은 구직자들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A씨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아, 지역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지만, 지방의 중소기업을 찾는 구직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대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들이 많아 지방 기업들은 뒷전”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의 졸업시즌으로 인해 구직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중소기업들은 젊은 구직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20일 통계청 및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현재 대전ㆍ충남지역 청년실업자는 2만2000여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달 대학 졸업자 7만여 명이 배출됨에 따라 대전ㆍ충남에서 모두 9만여 명의 구직자들이 취업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젊은 구직자들은 대기업만을 선호하고 있어, 중소기업 '홀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단체 등에서는 원활한 고용시장 조성을 위해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높은데도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청년실업률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과 편견은 중소기업인들의 경영의욕을 상실케 하고,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과 규모의 편견 등에 대한 국가적 인식전환운동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가치관이나 직업관은 성년이 돼 취업을 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시기에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며 “성장기에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인식의 구축을 유도하는 중소기업 인식개선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 취업ㆍ인사포털 사이트가 국내 직장인을 대상으로 취업준비생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가져라'라는 조언이 62.4%로 가장 많았다. /박전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