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빈프리트 톨과 임창은 부지휘자의 계약기간은 올 5월 말까지다.
시립무용단 김매자 예술감독의 임기 또한 올 6월 말까지로 앞으로 4개월여가 남아있는 상태다. 통상적으로 예술단 예술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임기가 끝나기 2~3개월 전에 통보해주는 것이 관례다.
이는 재위촉 또는 교체할 경우 예술감독이 앞으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합창단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빈프리트 톨의 경우 한국 지휘자에서 느낄 수 없는 유럽전통 합창의 진수를 선보이며 합창단의 실력을 한 층 발전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국 창작무용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매자 무용단 예술감독 또한 취임 그 자체로 대전시립무용단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여론이 높다.
창무회 활동만 주력해온 김 감독이 처음으로 시립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열정이 무용단원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전지역의 고유문화를 접목시켜 발전해야 할 시립 예술단체의 예술감독이 외부인이다 보니 지역예술에 대한 사명감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잠깐 머물다 떠나는 외국인 감독의 경우 한국적인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단원들과 스킨십을 통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등 재계약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예술단 예술감독 자리는 한번 임명을 하고 나면 2년 이상 예술단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재계약 여부에 지역예술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현 예술감독이 지역출신 예술감독이 아니라는 점에서 벌써 재계약 여부 이야기가 나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올 3월 말께 예술감독에 대한 평가와 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재위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립예술단의 예술감독 재계약 여부는 이르면 3개월 늦으면 2개월 전부터 단원 의견과 여론을 청취해 결정한다”며 “벌써부터 예술감독에 대한 재계약 여부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이른감이 있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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