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오케스트라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클래식한 음악을 상상하기 쉽지만 팝스(pops)라는 단어가 앞에 붙는다면 기존의 오케스트라가 갖고 있던 음악적 장르는 과감하게 파괴된다. 2004년에 창단한 대전팝스오케스트라(이하 대전팝스)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민간 오케스트라다.
수준 높은 음악과 80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 때문에 시립 교향악단으로 오해 받기도 하지만 대전팝스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민간단체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클래식을 비롯해 영화음악, 올드팝, 대중가요, 동요, 국악 등 다양하다. 한 장르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는 공연이 아닌 관객들의 분위기와 성향에 맞춰 연주한다는 점에서 일반 교향악단과 구분된다 할 수 있다.
대전팝스의 단원들은 대부분이 음악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 음악인들이다. 음악 레슨을 하는 강사부터 대학교수, 음악교사,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도 있다. 저마다 다른 소속과 단체에 있다 보니 일반 교향악단처럼 장시간 연습할 시간이 없다. 1년에 몇 차래 있는 정기공연을 앞두고 몇 번 호흡을 맞춰 보거나 작은 규모의 공연의 경우 당일 날 리허설을 하면서 장단을 맞춰본다. 대전 팝스를 이끌어 가는 지휘자는 김덕영 상임지휘자로 대전MBC경음악 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와 명지대 사회교육원 노래지도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김 지휘자는 편곡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손꼽힐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 다른 팝스 오케스트라로부터 편곡 의뢰를 받고 있다. 가수 바비킴의 아버지이자 대전 팝스 창단 때 부터 활동해온 김영근씨는 지방에 있는 민간 오케스트라 중 이렇게 오랜 시간 악단을 운영하는 단체는 드물다며 모든 것이 김덕영 상임 지휘자와 단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대성 대전 팝스 단무장은 오케스트라를 유지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후원해 주시는 회원 분들과 상임지휘자, 단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활동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경음악 저변확대는 물론 세계적인 팝스오케스트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금상진 중도일보 인터넷방송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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