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113분은 기억을 짜 맞추는 퍼즐 게임이다. 처음엔 주인공 마틴 해리스의 기억을 의심한다. 그의 기억은 진짜인가? 아니면 착각인가. 괴한이 그를 노리는 걸 보면 착각은 아닌 듯하다.
두 번째는 대체 무슨 음모에 빠진 걸까, 하고 묻는다. 그가 강물에 빠뜨린 서류가방엔 대체 무엇이 들었던 걸까. 왜 아내는 그를 모른다고 하는 걸까. 퍼즐을 풀고 나면 반전이 기다리고, 반전 뒤엔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린다. 마지막 반전은 좀 당혹스럽다. 워너브라더스는 스포일러 유출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한다고 ‘떡밥’을 던졌지만 ‘언노운’의 반전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진실’을 감추기 위해 영화 곳곳에 심어놓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내는 장치들이 주목할 만하다. 맨몸 액션은 물론 자동차 추격신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리암 니슨, 니슨의 아내로 분해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과시한 재뉴어리 존스, 니슨과 파트너가 되어 액션 호흡을 맞춘 다이앤 크루거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퍼즐 게임보다 훨씬 쏠쏠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