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언노운]나는 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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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언노운]나는 대체 누구인가

■아내도 나를 전혀 모른다는데, 존재를 부정당한 사내의 사투 감독: 하우메 콜렛 세라. 출연: 리암 니슨, 제뉴어리 존스

  • 승인 2011-02-17 21:53
  • 신문게재 2011-02-18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 -  베르린에 출장 온 마틴 해리스 박사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의식을 잃는다. 깨어난 그는 아내가 있을 호텔로 달려가지만 아내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의 곁에는 자신의 행세를 하는 다른 남자가 있다.

사고를 당한다. 깨어 보니 기억이 없다. ‘나는 누구인가.’ 본 시리즈 등 할리우드 스릴러가 즐겨 써먹는 포맷이다. ‘언노운’은 그 대척점에 있다. 깨어 보니 세상이 나를 잊었다. 이름도 직업도 아내마저도, 인생 모두가 사라졌다. ‘나는 대체 누구인가.’ ‘언노운’은 세상에서 존재를 부정당한 남자가 벌이는 사투다.

러닝타임 113분은 기억을 짜 맞추는 퍼즐 게임이다. 처음엔 주인공 마틴 해리스의 기억을 의심한다. 그의 기억은 진짜인가? 아니면 착각인가. 괴한이 그를 노리는 걸 보면 착각은 아닌 듯하다.

두 번째는 대체 무슨 음모에 빠진 걸까, 하고 묻는다. 그가 강물에 빠뜨린 서류가방엔 대체 무엇이 들었던 걸까. 왜 아내는 그를 모른다고 하는 걸까. 퍼즐을 풀고 나면 반전이 기다리고, 반전 뒤엔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린다. 마지막 반전은 좀 당혹스럽다. 워너브라더스는 스포일러 유출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한다고 ‘떡밥’을 던졌지만 ‘언노운’의 반전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오히려 ‘진실’을 감추기 위해 영화 곳곳에 심어놓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내는 장치들이 주목할 만하다. 맨몸 액션은 물론 자동차 추격신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리암 니슨, 니슨의 아내로 분해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과시한 재뉴어리 존스, 니슨과 파트너가 되어 액션 호흡을 맞춘 다이앤 크루거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퍼즐 게임보다 훨씬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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