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을 바꿔 결국 지구 전체가 빙하로 뒤 덮이게 되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를 실감이라도 하듯이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약화와 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올해 겨울 한파는 기상관측 이래 새로운 기록들이 경신된 해이기도 하다.
우선 최근 30년간 서울의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4.2도보다 무려 3도 정도나 낮은 영하 7.1도를 기록하고 부산의 기온이 96년 만에 영하 12.8도로 최저를 기록하는 한편, 강원 동해안 지역에 100년만에 1m가 넘는 눈폭탄의 재난을 뒤로한 채 이제 계절은 어김없이 24절기(節氣)의 네 번째인 우수(雨水)가 되었다.
우수는 태양이 황경(黃經) 330도에 올 때 우수입기일(雨水入期日)이 되는데 음력 정월의 중기이며 절기상으로 입춘(立春)과 경칩(驚蟄) 사이에 있다.
날씨가 거의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로 새싹이 돋아나는데 우수라고 해도 비와 눈이 엇갈리며 예로부터'우수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이에 봄이 가까이 왔음을 알리는 문턱이다.
전통적으로는 우수를 기준으로 수달은 강이 풀리면서 물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하고 추운지방의 철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가며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초목에 싹이 트기 시작하는 시기라 하였다.
이러한 우수와 함께 봄기운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되는 시기가 되면 해빙기 생활안전을 생각해보게 된다.
지난 겨울 유난히도 추웠던 날씨로 인해 땅이 어느 해보다도 깊게 얼어 본격적으로 날씨가 풀리면서 그만큼 각종 붕괴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즉 축대, 옹벽, 절개지, 대규모 공사장, 노후된 시설물 등의 붕괴위험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날씨가 풀리면 노인들과 어린이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그만큼 안전사고의 위험도 크게 노출되어 노약자의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찰활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에 대전시와 구청에서는 3월말까지를 '해빙기 안전관리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담 TF팀 구성과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자문단 등이 참여하여 도로, 교량, 공사장, 축대, 옹벽 등 4650개소의 위험시설물을 대상으로 해빙기 안전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9개소의 급경사지에 대해서는 책임분담자를 지정, 지속적으로 예찰활동을 실시해 선제적으로 만약의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시민들도 주변의 시설물들을 살펴보고 기울거나 금이 가는 등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가까운 동 주민센터나 시 또는 구의 재난관리부서에 신고하는 등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 된다.
그리고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나들이를 할 때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하는 등 따뜻해지는 봄기운과 함께 안전사고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 만물이 약동하는 희망찬 새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의 신중심도시 대전'을 건설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소중한 생명과 직결되는 '잘사는 대전'의 기본 요건인 동시에 제일 중요한 '전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를 시민 모두가 스스로 함께 만들어 가는 해빙기 생활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앞장서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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