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에 따르면 무단 철거된 대흥동 뾰족집 복원작업을 위해 지난 1월 말 문화재 전문 실측 설계사에 의해 제작된 실측 도면에 따라 해체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뾰족집 무단철거 된 지 4개월여가 된 현재 적합한 뾰족집 대체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일부 자재는 동구 산내동 있는 창고를 임대해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뾰족집은 당초 조합 측이 마련해 둔 인근 부지(대흥동 37-5번지)로 옮겨갈 예정이었지만 문화재위원회에서 부지 넓이와 주변환경 등을 이유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적합한 부지를 검토해왔다.
원래 뾰족집 인근의 중고등학교와 어린이 공원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교육청 불가 통지 등으로 조합 측이 마련한 부지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조합 측이 마련한 부지는 공간이 협소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뾰족집 건조물만 이전될 뿐 인근에 있던 나무, 돌 등 조경을 그대로 옮길 수 없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시는 오는 3월 중 문화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심의를 통해 현재 조합 측이 마련한 부지로 이전 복원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 문화재위원은 “현재 마련된 부지는 공간이 너무 좁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기기엔 부지 매입 비용이 없어 현재로서 확보된 곳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아쉽다”며 “복원되면 시민들이 와서 산책도 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간신히 건축물만 들어갈듯말듯한 공간에 이전해 놓으면 나중에 시민들의 질타를 어떻게 받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시 관계자는 “시 문화재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여러 부지를 검토해봤지만,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려워 당초 부지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절차를 밟아 최대한 빨리 이전해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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