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옥천을 기반으로 한 뇌물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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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옥천을 기반으로 한 뇌물 고리

  • 승인 2011-02-16 15:02
  • 신문게재 2011-02-17 19면
  • 충북=이영복 기자충북=이영복 기자
▲ 이영복 옥천
▲ 이영복 옥천
이번 설날 직전 옥천의 모건설업체사장이 충북도청 모국장에게 선물상자에 뇌물을 넣어 전달하다 국무총리실 감사반에 적발됐다.

그 국장은 몇 년전 옥천에서 부군수를 지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건설업자는 모국장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그대로 옥천이라는 곳이 뇌물의 고리로 작용한 것이다. 선물박스에는 선물 대신 다량의 현금과 상품권이 들어있었다 한다. 현재 모국장은 정부에서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건은 정부에서 최근 발표한 청렴도에서 옥천이 하위권으로 발표된 얼마 후 일어난 사건이라 주민들에게는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건설업자가 어떤 의도로 돈을 전달하고 모국장이 무슨 대가로 이것을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옥천주민들은 입에서 입으로 이소식을 접하고 비통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비슷한 사건으로 군수까지 구속되었는데, 이번에는 부군수 출신이 이런일에 연루되어 큰일이 또 터지다니 부끄럽고 한심하기 그지없다”라는 표정이다. 또 “향수와 충절의 고장인 옥천이 비리의 온상으로 바깥에 비추어 지고 있는게 안타깝다”라며 “자정결의대회라도 열어야 하는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본인들과는 전혀 상관도 없이 고향이 차떼기로 매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옥천이라는 곳이 좋은쪽으로 연결고리가 되어 밀어주고 끌어주어야 하는데 금전이 오가는 비리의 연결고리가 된 이사건은 옥천군민들에게 상당한 치욕으로 다가온 것이다.

옥천군민들은 가끔씩 터지는 고위층의 비리문제가 자신들과 연계되는 것을 경계한다.

향수의 고장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대다수의 군민들과 공무원들은 높은 분들의 검은 돈거래 때문에 싸잡아서 같이 매도되길 원치 않는 것은 당연한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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