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유치가 구체적으로 진행된 대학은 단 한 곳으로, 자족기능 확보를 위한 성과가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15일 이지송 LH 사장과 한만희 건설청장, 서남표 KAIST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 캠퍼스 입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AIST와의 양해각서는 지난 2008년에 체결한 바 있지만, 부지 위치와 규모, 대학 설립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 내용에 따르면, 부지면적은 세종시 예정지역 내 161만㎡로, 올해 부지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 착공해 2015년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자족기능을 위한 행복도시 사업에 착수 이후 이뤄낸 첫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족기능을 위한 대학 유치 사업의 경우 KAIST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성과가 없다. KAIST에 앞서, 지난 2007년 MOU를 체결한 고려대의 경우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다. 당시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한 이후 세종시 입주 희망 의사를 전달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고려대도 다음달 1일부터 신임 총장이 부임하면서 세종시 입주 문제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총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교체되면서 입주 시기 등 구체적인 유치 문제는 빨라도 다음달말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MOU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해외대학 유치 역시 마찬가지다.
건설청은 지난해 10월 캐나다 밴쿠버 소재 사학재단인 에미나타 그룹(Eminata Group)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미나타 그룹은 캐나다, 미국 등을 기반으로 한 캐나다 1위 사립교육재단으로 대학, 전문대, K-12(초·중·고) 등을 포함한 36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에미나타 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캐나다와 미국의 우수 대학들을 세종시에 유치하는 등 국내·외 대학 유치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건설청 관계자는 “KAIST와 고려대, 에미나타 그룹 외에 대학 유치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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