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감 |
'관포지교(管鮑之交)'의 고사로 유명한 관중이 지은 '관자(管子)'에 “일수일확하는 것은 곡물이요, 일수십확하는 것은 나무이며, 일수백확하는 것은 사람이다(一樹一穫者穀也 一樹十穫子木也 一樹百穫者人也)”라는 구절이 있다.
하나를 심고 하나를 수확하는 것은 곡물이요, 하나를 심고 열을 수확하는 것은 나무이며, 하나를 심고 백을 수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하나를 심어도 백이나 되는 수확을 거둘 수 있으므로 그만큼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중요함을 말한 것이라 생각된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일수백확'할 수 있는 인재는 아닐 것이다. 누구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는 일수무확, 일수일확 또는 일수십확이 고작일 것이다.
자신의 노력과 조직의 뒷받침이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일수백확할 수 있는 인재가 만들어지는 것이며 여기서 조직의 뒷받침이 바로 유능한 선배들의 컨설팅이 아닌가 생각한다.
몇 년 전부터 '노후 컨설팅', '재테크 컨설팅', '인생 컨설팅', '창업 컨설팅'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컨설팅'이란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컨설팅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이 고객을 상대로 상세하게 상담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없었던 것이 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실시되었던 상담, 진단, 자문 등과 같은 맥락의 활동을 컨설팅이란 말로 표현을 바꾸지 않았나 생각한다.
교사들도 생활을 하며 다양한 컨설팅이 필요하다. 여러 분야의 컨설팅 중에서도 교직 생활을 보람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학생지도는 물론이요, 40여 년간 지속될 교직 생활을 계획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컨설팅이 꼭 필요하다.
필자가 대전교육연수원 장학사로 근무할 때 구안하여 운영했던 '교학상장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
경쟁력 있는 명품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에듀 컨설팅 사업이었다. 연수원에 초빙된 강사를 '교육전문 상담위원'으로 위촉하여 연수를 받으러 온 새내기교사의 희망에 따라 결연을 맺어 주었다. 교직생활 동안 새내기교사의 학생지도 및 교직생활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담당해 주려는 뜻이 담겼다.
새내기교사들은 우수한 인력이라고 자부한다. 성적이 매우 우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심성도 곱디곱다. 이런 우수한 인력들이 교직에 입문하여 명품교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선배교사의 컨설팅을 통해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본인의 적성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노력과 컨설턴트의 날카로운 컨설팅이 조화를 이룰 때 일등교사가 탄생될 수 있다. 명품교육 실현뿐만 아니라 보람찬 교직생활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우수교사는 결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 지는 것이다. 제 아무리 우수한 재능을 지녔어도 그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미미한 재능도 어느 분야에든 반드시 필요한 곳이 있기 마련이다.
본인에게 필요한 컨설팅을 받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 할 때 일수백확(一樹百穫) 나아가 일수천확(一樹千穫)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후회되지 않는 보람찬 교직생활을 영위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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