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사·기·꾼, 즐겁게 속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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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사·기·꾼, 즐겁게 속아보자

21일부터 대전 M 갤러리… 소소한 일상·생각 그림으로 표현 ●'사기꾼' 展 <생각, 마음을 기록하는 꾼들의 전시>

  • 승인 2011-02-15 14:10
  • 신문게재 2011-02-16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생각할 사, 뜻 사, 마음 사(思) 기록할 기(記)라는 한자를 공히 사용해 자신들의 마음을 은밀하게 이끌어내고 기록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능력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남대학교 예술문화학과 전시기획팀 ARTISTREE는 생각, 마음을 기록하는 꾼들의 전시 '사기꾼' 전을 기획전시한다.

오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대전 M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권영성, 서진옥, 손민광, 윤석원, 이동훈, 이은정, 정진희 등 모두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기록하거나 사적인 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한 작품들이 주로 전시된다.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사기(思記)를 하기도 하지만, 감상자의 마음을 현혹시키고 사기를 친다.

▲ 서진옥 作 '마네와 놀다'
▲ 서진옥 作 '마네와 놀다'
권영성 작가는 새로운 지도 안에서 펼쳐지는 길을 찾아 나선다. 지도는 선과 기호, 단순화된 색, 간결한 단어의 집합체이며 길을 찾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도 안에는 작가의 주관적인 새로운 공간이 담겨 있다.

새롭고 다양한 작가의 시각이 담긴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 또한 유쾌한 길 찾기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서진옥 작가는 중세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현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제시하는 '명화와 놀다'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 권영성 作 '피자군도지도'
▲ 권영성 作 '피자군도지도'
명화로서만 인식되었던 작품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 재구성해 역사를 돌이켜 보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의 작품들은 단순히 주제만으로 작품의 가치를 논했던 감상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그 자체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익숙한 나머지 우리가 놓쳐버렸던 부분들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재미를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손민광 작가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의미하는 아바타 시리즈를 통해 역사적 사건의 재해석을 시도한다.

그는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 스포츠, 사건 사고 등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면을 가상의 공간을 통해 그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출한다.

그리고 풍자와 희화화, 패러디 등을 통해 씁쓸한 웃음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시각적 의미를 그려내어 혐오스럽고 잔인한 장면마저 유아적인 만화의 성격을 띤 아바타로 변형, 블랙코미디를 연출한다.

윤석원 작가는 사진을 통해 '슬픔'의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시간의 지각'을 유도한다.

사진의 작가가 포착한 순간의 시각을 관객들에게 이미지를 통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기쁨과 슬픔,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들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사기꾼이라면 이들이 기획한 전시를 통해 치는 사기에 기꺼이 즐겁게 사기를 당해보는 것은 어떨까./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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