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리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에 두 차례 진행되는 발파작업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먼지, 소음으로 편한 날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14일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결과 발산리 터널공사 인근의 가옥 벽은 진동으로 인해 곳곳이 균열돼 있었으며 추가적 붕괴위험까지 우려됐다.
발파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피해로 한적한 시골마을이 때아닌 전쟁터로 변해 주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주민들은 터널공사 여파로 인근 주택 균열과 가축 피해 등이 발생해 개인재산피해보상대책 협의회를 구성, 이날도 마을회관에서 집회를 가졌다.
마을 곳곳에는 '발산리 주민들을 살려주세요'란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마을의 가축들도 진동에 따른 스트레스로 시름시름 앓는 등 가축 피해까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신삼례(85·여)씨는 “공기 맑고 조용해 몇 백년 전 선조 때부터 이곳에 살았다”면서 “하루 두차례 발파공사를 할 때마다 놀라 살 수가 없으니 이주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기덕씨는 “현장 인근의 50여가구 가운데 40여가구가 균열발생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공사인 두산건설에 항의했으나 문제해결은 커녕 현상파악 등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공사로 인한 피해 합의금으로 1억5000만원을 마을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며 “추후 개별적, 직접적인 재산피해배상문제는 발파작업이 마무리되는 4~5월께 추가 배상하기로 주민들과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고속철 1-3공구는 연기군 금남면 황룡리~공주시 반포면 마암리간 총연장 12km로 사업비 1800여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3년 5월 준공예정이며 금남면 발산리에는 80여가구 21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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