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인근에 프랜차이즈 대형 제과점이 생기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는데, 가격 마저 올릴 경우 판매가 더욱 여의치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2. 주부 이 모(36·서구 내동)씨는 최근 우유를 시키려 매주 아파트 단지에 서는 장터에 나가보지만, 눈을 씻고 우유 판촉 행사를 찾아 볼수가 없다. 예년이면 각종 사은품까지 얹어 주며 손님 잡기에 나서야 할 우유 업체가 구제역 이후 아예 자취를 감춘 것이다.
구제역으로 원유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버터, 생크림, 탈지분유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업체와 커피 전문점들이 줄이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돼지 고기와 소고기를 주재료로 하던 음식 업체의 가격 인상이 일제히 이뤄진데 이어 유제품의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이들을 주재료로한 2차 가격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버터와 생크림, 탈지 분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업체와 '라떼'등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커피전문점에도 유제품 가격 인상의 불똥이 튀면서 동네의 소규모 제과점들과 커피 전문점들이 가격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들 업체뿐만 아니라 시중에 부족해진 원유로 인해 일반 가정집의 신규 우유 주문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원유 부족으로 이미 확보된 고객들을 제외하고는 신규 고객은 당분간 받지 않고 있거나, 반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주부 박지영(37·서구 정림동)씨는 “당장 아이들 우유부터 확보해야 할 텐데, 일선 학교 급식도 비상이라는 소리를 들어 걱정”이라면서 “단순히 고기값 인상만 생각했는데 우유, 버터 등 유제품가격까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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