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파이넨싱(PF) 대출 부실로 촉발된 인수합병설 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저축은행권이 공세에 나서면서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다른 2금융권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3일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구조조정설 등 PF 대출 부실에서 시작된 위기로 인한 수익 감소와 고객 이탈 등을 차단하려는 저축은행권의 움직임 분주하다.
대표적인 게 햇살론 시장을 향한 저축은행권의 공세다.
지난 1일 현재, 대전의 햇살론 대출 실적은 새마을금고가 1860건, 187억원을 가장 많고, 신협이 1614건 150억원, 농협 1329건 109억원 등이다. 저축은행은 338건 32억원이며, 산림조합 26건 2억원, 수협 3건 2000만원 등 모두 5170건 480억원 규모다.
충남에서도 새마을금고가 3010건 284억원 가장 많았고, 농협 2495건 219억원, 신협 1517건 148억원, 저축은행 314건 25억원, 수협 139건 14억원, 산림조합 57건 5억원 등 모두 7532건 695억원이 햇살론으로 대출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1일 기준, 대전에서 294건 27억원, 충남 282건 22억원이었고, 지난 1월 3일 기준, 대전 324건 30억원, 충남 301건 23억원 등 매월 증가했다.
PF 대출 부실과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등 구조조정설에 휩싸여 영업과 햇살론 대출 등 사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햇살론 시장을 향한 저축은행권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실제, 미래저축은행은 햇살론 전담팀을 구축하고, 고객 요청 시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출자격이 되지 않는 고객 또는 한도를 초과해 대출을 희망하는 고객을 위해 자체 서민금융상품을 연계해 판매할 정도다.
아산저축은행은 평일에도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등 대전·충남권 저축은행 상당수가 햇살론을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았다.
새마을금고는 신규사업 못지않게 햇살론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소상공인자금 대출 기관으로 지정돼 기업 대출 사업에 나선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0월 농협을 제치고 햇살론 판매 실적 1위로 올라선 이후 줄곧 높은 실적을 거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곳곳에 지역조합을 보유한 농협과 신협 등도 햇살론 시장의 강자다.
지역의 단위조합을 주축으로 서민대출의 접근성을 높이고, 무엇보다 지역밀착경영으로 신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2금융권과 비교해 점포수 등 저축은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대외적인 신뢰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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