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숙원 푼 하나銀 충사본 '미묘한 기류'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차별숙원 푼 하나銀 충사본 '미묘한 기류'

경영진 노조요구 만류했던 만큼 당혹 들뜬 조합원 “경영진 무임승차” 불만

  • 승인 2011-02-10 18:22
  • 신문게재 2011-02-11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14년만에 숙원을 이뤄낸 '통합' 성과를 놓고,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미묘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임금과 인사 통합 요구에 대해 지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직원 등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결국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10일 충사본에 따르면, 통합 요구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갈등을 빚었던 경영진과 조합원이 통합 성사 합의 이후 처지와 분위기가 역전되고 있다. 그동안 통합 요구 과정에서, 경영진은 임금과 인사 통합 문제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임금과 인사권이 경영권의 핵심이라는 이유에서다. 14년 동안 경영권을 유지해온 독립경영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경영진 측 인사인 A씨는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인사·임금제도를 통합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인식했기에 이번 합의에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진으로서, 집회 참가 등 통합 요구를 위한 직원들의 대내·외 활동을 견제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당혹스런 분위기다.

B 지점장은 “이렇게 빨리 해결될지 몰랐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불가피하게 직원들과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많았다”며 “난감하다. 다른 지점장들과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직원 등 노조는 한껏 들떠 있다.

입사 7년차인 한 직원은 “지금 분위기는 최고다. 숙원이던 임금과 인사 차별 문제가 해결될 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지점장 등의) 압력으로 어려움이 컸던 만큼, 쌓인 것도 많다”고 말했다.

경영진에 대한 불만도 드러내고 있다. 4년차의 한 조합원은 “후배들의 노력으로 얻어낸 임금 통합의 최대 수혜자는 오히려 지점장 등 경영진”이라며 “노골적으로 반대하더니, 결국 무임승차한 셈”이라고 말했다.

통합을 놓고, 오랫동안 반목을 해왔던 만큼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합원이자 책임자인 모 차장은 “통합은 경영진과 노조원을 떠나 충사본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책임 소재나 시시비비를 털어버리고 지역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4.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5.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1.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2.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5.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