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보건 토털케어는 우울증이나 정신분열, 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는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사가 각 가정을 방문, 상담부터 질환 완화까지 관리해주는 복지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사회복지사 최금선씨는 정신보건 토텔케어 대상인 중구 산성동 A(42)씨 집을 방문했다.
A씨는 발달장애를 겪는 아들(13)을 양육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며 4년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현재까지 약물을 복용하는 상태다.
남편의 수입은 일정하지 않아 우울증에 대한 정기적인 치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스트레스가 커지면 소리를 지르는 등 자기감정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한올사회복지법인은 지난해 3월부터 A씨 가정에 토털케어서비스에 들어가 먼저 가족사이 신뢰관계를 파악하고 희망사항이나 욕구 등을 파악했다.
다음 단계로 사회복지사가 일주일에 한 번 A씨 가정을 방문해 함께 시장을 가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A씨의 외출을 도왔다. 또 A씨의 세 자녀와는 미술치료와 가족 역할극을 통해 서로 생각을 이해하는 노력을 진행해 왔다.
특히 정신보건 토털케어는 사회복지사가 찾아와 대상 가정에서 이뤄지는 만큼 가족 전체를 함께 치료·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회복지사 최씨도 A씨의 집에서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는 것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해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아이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고 고민을 상담할 만큼 가까워졌다.
덕분에 정기적인 약 복용을 지도해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와 함께 가족관계도 나아지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1년 동안 도움을 받은 A씨는 현재 스스로 자전거를 타고 외출할 정도로 호전된 상태며 약물 도움 없이 우울증 상황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사회복지사 최씨는 “정신장애를 가진 가정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약 복용이나 생활환경 개선에 조언하고 있다”며 “처음보다 많이 쾌활해졌고 가족 간의 문제도 많이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역 내 등록 정신장애인 2200여명 중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900명에게 정신보건 토털케어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앞으로는 대상 한 명에게 서비스 제공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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