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의 지평전은 대전의 화단형성에 이바지한 작가들을 선정하고 작품세계뿐만 아니라 활동상황을 살펴봄으로써 대전미술의 독특한 미의식과 대전미술의 현주소를 다양한 시각으로 점검하기 위한 전시다.
2005년부터 참여한 유근영(회화), 이종협(판화), 조평휘(한국화), 안치인(행위예술)을 비롯해 2008년에는 대전 서예계의 역사와 현주소를 모색하고자 서예계의 기틀을 마련한 이곤순, 임재우, 정태희 작가의 작품세계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대전미술계의 활성화를 지향하고 그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한 김치중, 복종순 작가가 참여해 평면 및 입체 107점이 전시된다.
김치중 작가는 “그림은 마라토너와 같다. 어렵고 힘든 긴 여정을 얼마만큼 꾸준히 달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라는, 창의성과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중시하는 작가다. 금강과 백마강, 대청호 풍경을 비롯해 여인 등 관념적인 풍경을 그리는 작가는 우리가 사는 환경에 의해 그림의 내용이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어린 시절 작품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오랫동안 추구해온 조형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작가는 1947년 대전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11회, 대전시 초대작가전, 대전미술협회지회장, 배재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했다.
복종순 작가는 1985년 첫 작업을 시작하면서 줄곧 두드리는 작업을 반복했다.
초기의 종이 두드리기 작업들은 두드린 행위에 의한 결과물인 표면적 시각에 집중됐다. 이후 90년 후반 점차 재료의 변화를 시도해 금속이나 다른 재료들을 다루면서 결과물이 아닌 두드리는 미학에 몰두하게 됐다. 작가는 사물과의 만남속에 관념적인 인식들을 생각하며 관객들과 만남을 기대한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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