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 세친구의 결혼적금 사수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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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처녀 세친구의 결혼적금 사수 대작전

  • 승인 2011-02-08 14:12
  • 신문게재 2011-02-09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게 풀어가는 신세대 연극 '오월엔 결혼할꺼야'가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대전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20~30대 여성들의 최대 고민인 결혼에 대해 평범한 세 여자의 해프닝을 중심으로 엮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웃음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울 대학로에서부터 인기몰이하고 있는 작품.

개막 8개월 만에 평균 객석 점유율 80%, 여성관객 90%를 차지하며 관객 3만 명을 동원했고, 한때 '오결폐인'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시키며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설정. 수학강사 세연, 야설작가 정은, 특별한 직업이 없는 지희 등 29살의 세 친구는 10년 동안 부은 결혼 적금을 가장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몰아주기로 한다. 어느덧 10년이 흘러 적금은 무려 3825만원이 된다. 오늘도 어김없이 세 명의 친구는 한자리에 모인다. 그 중 세연(수학강사)은 3명 모두 결혼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적금으로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

제안을 듣고 있던 지희(무직)는 일주일 전 선을 본 남자가 떠올라 친구들에게 6월1일 결혼을 선포한다. 과연 3825만원은 세 명 중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이 연극의 장점은 재미와 페이소스를 두루 갖추고 있다.

코믹하고 극단적인 설정임에도 이 작품이 진솔하게 와 닿는 것은 바로 인물들의 캐릭터와 대화에서 현실감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상황이 극단적으로 꼬였다가 풀어지는 뻔한 설정이지만, 옆집 수다쟁이 아가씨들의 걸쭉한(?) 대화를 엿듣는 듯한 사실적이고 재치 있는 대사는 묘미를 제공한다. 또 이 연극은 사랑이 인생의 최대 이슈인 20대 말의 영혼들에게 공감대를 자아낸다. 대단한 직장을 갖기도, 한 남자의 마음에 들기도 어려운 '찌질한' 현실을 공유하며 서로를 보듬는 세 친구의 우정이 정감을 느끼게 한다.

미혼 여성들의 심리와 행동, 대화를 통해 돈, 사랑, 우정 그리고 결혼에 대한 정의를 환기시키며 어른으로서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 속 현실적인 상황과 다양한 캐릭터는 20~3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결혼과 연애에 대한 딜레마를 재치있고 명료하게 풀어낸다.

특히 연극에서는 예쁜 여자는 화장실도 가지 않을 것만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는 남자의 환상을 깨버린다. '모이기만 하면 다른 친구 뒷담화', '옛 남자친구 미니홈피 비밀번호 알아내기', '남자들 리스트 뽑아 해부하기' 등등 남자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여자들의 실생활이 낱낱이 공개된다.

또한, 작품에서는 다양한 남자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연애할 남자 따로, 결혼할 남자 따로 있는 요즘 여자들의 풍속을 재치 있게 꼬집는다. 평일 오후 8시·토요일 오후 4시, 7시·일요일 오후 3시, 6시 (월요일 공연 없음) 가격 일반 3만 원, 대학생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 공연문의 1599-9210.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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