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폴리네시아 언어 및 문학연구소 소장인 스티븐 로저가 『언어의 역사』, 『쓰기의 역사』에 이어 『읽기의 역사』도 발간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자는 읽을 줄 아는 능력을 불과 바퀴를 사용하는 능력과 더불어 인간의 세가지 위대한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읽기능력이 일찍이 발달한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강력한 제국주의 국가로 이어졌다. 읽을 줄 아는 능력은 권력을 지닌 계층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기록과 읽기 그리고 종교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중국과 한국은 일찍이 뛰어난 인쇄문화를 가졌으나 인쇄술 혜택이 지배층에 국한되고 대량보급으로 이어지지 못한 탓에 근현대에 서양에 문화적으로 뒤졌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또 저자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기록 대부분이 영어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도 획일적인 현상이라며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지영사/지은이 스티븐 로저 피셔·옮긴이 신기식/488쪽/1만8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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