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등 PF(Project Financing) 대출 부실을 비롯한 입법로비와 대출비리 의혹 등으로 2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급락한데다, 수익 창출 방안 찾기가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저축은행권이다.
PF 부실사태를 겪으면서 최대 수입원이던 PF 대출이 중단된 후 마땅한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의 아파트 소액 대출에 집중하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저축은행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고객 이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사업 중 하나였던 퇴직자를 비롯한 고령층의 목돈 유치 사업도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정기예금 금리를 연 4.5% 이상으로 올린 것도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자구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이미지 쇄신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 PF 사업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입법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신협은 기업 대출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2금융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데다,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1금융권의 틈새를 겨냥한 전략으로 마련한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이다. 지역별, 단위별 조합 수준에 맞게 공동으로 자금을 마련해 대출하는 방식이다. 금리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내용은 단위조합 총회 등의 일정이 마무리된 후 결정할 예정이다.
신협 지역본부 관계자는 “대표적인 서민금융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젠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으로 새롭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은 새마을금고도 지난달 17일부터 중소기업 대출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지급기관으로 승인받아 시작한 소상공인자금 대출이라는 사업으로, 총 규모는 4000억원이다. 이 신규 사업 덕분에 새마을금고는 상당한 중개 수수료를 벌게 됐다.
기업 대출 사업과 함께, 새마을금고는 지난 12월말 현재,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448억원의 햇살론을 취급한 만큼, 올해에도 햇살론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전·충남시도지부 관계자는 “독자적인 신규 사업은 아직 없다. 기존처럼 서민금융 사업과 새로 시작한 기업 대출 사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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