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비뇨기과 등 기피학과의 미달 사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28일까지 인턴과 레지던트 모집을 마감한 결과 충남대병원은 인턴 63명 모집에 47명이 지원해 75%의 수급률을 보였다. 레지던트는 61명 모집에 47명이 지원했고, 9명을 추가 모집했지만 1명 선발에 그쳤다.
을지대병원은 인턴은 35명 모집에 31명, 레지던트는 41명 모집에 31명이 각각 응시했다.
선병원은 지난 1일 원서 마감 결과 인턴은 13명 모집에 8명, 레지던트는 11명 모집에 8명이 응시했다.
건양대병원은 민감한 사항이라며 모집 현황을 밝히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올해는 지난해 50%대 수급률보다 양호한 편이지만 기피학과의 미달은 여전했다.
충남대병원은 산부인과 3명, 비뇨기과 2명, 흉부외과 1명, 병리과 1명 등을 선발하지 못해 추가 모집까지 했으나 미달사태를 면치 못했다.
을지대병원도 외과 3명, 산부인과 2명, 선병원은 가정의학과 2명, 외과 1명 등을 선발하지 못했다.
지역 병원들은 지난해 부속 의과대학 학생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인근 의과대학을 돌며 설명회를 갖는가 하면 홍보 브로셔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수도권의 '빅5' 대형병원으로의 학생 유출이 두드러졌고, 무엇보다 지역 의과대학을 다니는 학생들 대다수가 수도권 출신이어서 정원 채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장들이 직접 의과대학 행사를 참가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학생 유치에 나섰지만 타 지역 연고가 많다보니 학생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인기학과에 대해 서울의 빅5 병원들이 많은 숫자를 선발하다보니 지방대 학생들의 유출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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