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행'을 자부하는 하나은행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가운데,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과 전북은행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우선,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대표 박종덕)가 본점 소속이었던 대전기업금융본부를 충사본으로 편입하면서 중부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본점 직할이던 대전기업금융본부를 필두로, 대덕특구와 천안과 아산, 당진 등 충남 북부벨트와 청주지점 등이 중부영업본부 소속으로 편제됐고, 사무실 또한 아산에 둥지를 틀었다.
이는 독립경영 체제를 고수하는 충사본이지만, 대전·충남의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지난해말까지 대전기업금융본부가 직접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2년 연속 전국에서 영업실적 1위를 차지하던 충사본이 지난해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것도 조직 개편의 필요성에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조직과 인사, 임금 등 본점과 충사본의 '차별' 논란과도 무관치않다. 그동안 본점 소속이던 대전기업금융본부 직원들과 충사본 직원들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고, 현재까지도 중부영업본부로 편입된 본점 소속 직원들의 편입 문제는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신한은행도 이명훈 신임 대전·충남영업본부장을 임명하는 4년만에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지난해 종합업적 평가에서 금상과 우수점포상 등을 받으며 선전했지만,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했던 김덕기 전 대전·충남영업본부장 등이 대거 교체됐다. 대전시금고 등 현안 사업 고배를 비롯해 은행 내 조직 갈등 여파도 한 몫 했다는 게 금융계의 전언이다. 신한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하다 보니 그런 얘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은행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에 진출한 전북은행의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전북은행은 지난달 대전·충청지역본부장(대전지점장)을 교체했다. 전북 진안 출생으로 충남고를 졸업한 임종현(50) 신임 본부장은 전북은행에서 유일한 대전 출신 지점장급 인사로 꼽힌다. 전북은행은 2008년 11월 대전지점 개설 후 매년 충남대와 한남대 출신을 채용하며 신규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호남 출신 인사들의 거주 비중이 높은 노은·관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지점 개설을 채비하고 있다. /윤희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