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예술인 취업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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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구멍' 예술인 취업경쟁 후끈

문화재단 2명 모집에 28명 지원… 경기불황 탓 안전한 일자리 선호

  • 승인 2011-02-06 15:19
  • 신문게재 2011-02-07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지역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 할만 한 곳이 마땅히 없으니 관련 공모만 나면 지원하는 거 아니겠어요.”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불안한 고용 창출로 지역 예술인들의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문화예술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예술활동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안정된 자리 찾기에 몰려드는 상황이다.

지난주 마감한 대전문화재단 계약직 직원 채용 공고에는 2명 선발에 28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분야 1명 직원 채용에서는 20여 명의 지역 예술인들이 몰려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의 불안정한 고용환경과 예술인들이 창작활동만으로 생계유지를 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문화예술분야는 문화예술의 전당, 예술단, 미술관, 문화재단 등을 빼놓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이 드물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3년마다 실시하는 문화예술인 실태조사 결과(2009년)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학, 미술, 대중예술 등 10개 분야 2000명 소득조사에서 전체의 37.4%가 문화예술 활동으로는 수입이 한 푼도 없다고 응답했으며, 한 달에 200만 원 이하를 버는 문화예술인은 79.8%로 나타났다. 때문에 대부분 예술인들은 지역문화예술육성을 위해 지원되는 문예진흥기금에만 손을 벌리는 상황이다.

지역 예술인 A씨는 “예술인들이 지역에서 생계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창작활동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며 “지역에서는 전공분야를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예술인들 가운데 예술경영분야에 관심 있는 예술인들이 많다”며 “관련 분야이면서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다 보니 채용 공고에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단 직원 채용은 서류전형을 거쳐 7일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된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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