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범호가 방망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기아타이거즈로 자리를 옮긴 이범호(30)의 이적에 따른 보상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한화의 선택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범호의 원 소속구단인 한화이글스는 지난 5일 기아타이거즈로부터 이범호 FA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명단을 넘겨받았다.
이 명단에는 기아가 정한 보호선수 18명과 올해 신인을 제외한 선수 명단이 담겨 있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보상선수 명단에 포함됐는지는 양 구단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됐다.
야구규약에 명시된 FA 보상규정에 따르면 한화는 보상선수 한 명과 이범호 2009년 연봉(3억3000만원)의 300%(9억9000만원)를 받거나 보상선수를 받지 않고 2009년 연봉의 450%(14억8500만원)를 받을 수 있지만, 전력보강이 절실한 팀 사정 상 보상선수와 연봉 300%를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 수령 7일 이내, 즉 오는 12일까지 보상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한화는 이번 주 보상선수들을 놓고 세심한 저울질에 들어갈 전망이다. 2년 연속 최하위를 하면서 수비공백과 중심타선 부재에 시달려온 한화인 만큼 이번 전력보강은 여러 면에서 절실하고 또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최근에는 팀의 4번 타자인 최진행이 허리 통증으로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조기 귀국해 중심타선의 축 마저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범호처럼 탄탄한 내야수비와 한방을 겸비한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만한 파괴력을 가진 선수는 이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
보상선수 선택의 기준은 한대화 감독이 타격과 수비, 마운드 중 어느 쪽을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판단하는지, 그리고 해당 포지션에 속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어떤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내 프로야구의 FA 보상 과정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 낭패를 본 선례가 있었던 만큼 한화는 1차적으로 보상선수 선택의 폭을 좁힌 뒤 오는 12일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몸 상태나 발전가능성 등을 면밀히 관찰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가지 한화에 다행스러운 점은 기아 역시 전지훈련에 들어간 만큼 올 시즌 쓸 수 있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1차적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다. 한화는 우선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과 부상선수 등을 제외한 가운데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의 선수층이 두터운 만큼 오는 주말 한화가 FA시장에서 제대로 된 한 방을 날릴 수 있을지 팬들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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