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대전문화예술계의 소통과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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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대전문화예술계의 소통과 화합

[문화초대석]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 승인 2011-02-06 13:29
  • 신문게재 2011-02-07 20면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 박강수 대전문화재단 대표
2011년 새해가 밝았다. 대전문화재단은 올해 무엇보다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소통을 정책의 한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문화재단은 거버넌스기관이다. 중앙 및 지방정부와 민간문화예술단체간의 매개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정책에서 관은 정책방향 수립과 예산을 지원하고, 민은 그것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관과 민이 협력해야하는 정책의 경우 자칫 두 존재가 평행선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민관 협력사업의 경우 민과 관은 양 날개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결코 어느 한 쪽의 날개로는 그것이 완벽하다할지라도 날 수 없는 것이다. 화합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고, 화합의 전제는 소통에 있는 것이다.

문화재단은 각종 문화예술사업의 기본방향과 수행방식의 수립에 있어 지역문화예술단체와 소통관계를 가졌다. 예컨대 2011년 문예진흥기금의 경우 지역 예술단체 전체를 대상으로 10일간 간담회를 가졌고, 공청회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각 협회의 국장단 및 회장단과의 간담회도 각각 가졌다.

이를 통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침과 지역예술계의 현장성을 반영한 지원방향을 설정하였다. 소통을 통하여 민관이 수용할 수 있는 최선의 사업방식을 도출한 것이다. 앞으로의 다른 사업도 이러한 소통과정을 거쳐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올해도 대전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를 가질 예정이다. 작년 문화재단에 의해 대전시 60년 만에 처음 시도된 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소통과 화합의 상징처럼 되었다. 정월 대보름(2월 16일)에 즈음하여 개최될 신년교례회는 비록 간단한 떡국나누기와 화합의 퍼포먼스로 이루어지지만, 크고 작은 문화예술 연합체가 모두 참여하여 지역 예술계가 거시적 차원에서 화합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는다.

문화예술은 그 속성에 소통과 협력관계가 중시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단체공연의 경우 무엇보다 리더와 단원, 단원과 단원 간에 작품에 대한 소통과 협력이 중시된다. 100여명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각기 가진 음악성의 다름을 하나로 일치시켜야하고, 이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관계가 중요시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박자만을 맞추는 차원이 아닌 작품의 표현과 해석을 일치시키는 거대한 작업인 것이다. 비록 자신의 음악성과 다를지라도 하나의 공연을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을 전체에 융해시키는 협력관계가 필요한 것이다.

문화예술계가 발전적 모습을 갖기위한 전제 중의 하나가 바로 소통과 협력관계다. 지역 문화예술계를 발전적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단체와 단체 간, 개인과 개인 간의 소통과 협력관계가 요구된다. 이는 예술단체와 예술가 개인이 지역 문화예술계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을 때 가능하다.

오케스트라의 훌륭한 공연처럼 지역문화예술계라는 오케스트라를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단체와 개인이라는 부분이 전체와 소통하고 화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러 문화예술계에서 나타나는 단체 이기주의, 장르이기주의, 개인이기주의에서 탈피하여야 한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토론과 공론에 의한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문화예술계 전체를 보고 그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통과 화합이란 자신의 버리기부터 출발하며, 전체를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예술사회학자들의 언급처럼, '예술은 사회적 생산물'이다. 문화예술에 영향력을 발휘한 것은 예술가 개인이 아닌 예술계의 사회적 조건이다.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수용하는 인간이 그 사회 속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사회라는 구조를 부정하는 순간 그 예술단체나 개인은 예술사회와 무관한 관계가 형성되어버리는 것이다. 예술사회로부터 이탈한 단체나 개인은 사회적 존재감을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예술사회 전체와 소통하고 화합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사회적 존재감임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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