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5년 동안 저축은행을 이용해온 전모(58)씨는 저축은행 부실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자 저축은행과 거래를 끊을까를 고민 중이다. 금리가 높아 이자 타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금액 규모가 작지 않아 불안하기 때문이다. 자칫, 퇴직금의 상당 부분을 날릴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우며 '고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부실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불안 심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45%로, 지난달 4.28%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대전·충남에서는 연기군에 있는 한주저축은행의 금리가 0.4%포인트 오른 4.80%로 가장 높다. 한주저축은행은 7.0%(쥬니더스)와 6.0%(디딤돌)의 예금상품까지 내놨다.
아산저축은행은 4.51%, 세종저축은행 4.50%, 대전·충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전상호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40%다. 서일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은 4.30%로 가장 낮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전체 105곳 중 59%에 달하는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4.9%로 가장 높고, 대영, 서울, 신민, 제일, 제일2, 새누리, 신라, 안국저축은행이 4.8%다.
스카이와 한국, 현대스위스, 현대스위스Ⅱ, 현대스위스Ⅲ, 현대스위스Ⅳ, HK, 참, 금화, 남양, 안양, 인성, 인천, 토마토저축은행은 4.7%다.
업계에서는 머지않아 1년 만기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6%대와 5%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올 정도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저축은행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면서 확산하는 불안감을 차단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금리를 취하면서 자산이 건전한 저축은행을 고르려면 '88클럽'(자기자본 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 저축은행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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