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호놀룰루에 차려진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양훈 선수가 31일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대비, 러닝을 하고 있다. |
아직 시즌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연습경기도 예정에 없다. 하지만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눈빛은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다.
한화 선수단은 1일(현지시각) 전지훈련장인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에서 선수단 자체적으로 크로스컨트리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센트럴 오아후 리저널 파크는 야구장 11면에 테니스장 25면, 다목적 구장 3면 등을 갖춘 초대형 시설이다.
한화 선수들이 이날을 앞두고 전의를 다지는 이유는 한 가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누어 펼치는 경쟁 때문이다.
개인전과 5개 조로 나눠 조별전도 펼쳐지지만, 야수조와 투수조의 경쟁은 해마다 열리는 대회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곳에서 치른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는 투수조가 야수조에 패해 당시 투수조의 최고참이었던 구대성이 후배들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다.
투수조의 1위가 전체 6위였을 정도의 참패였다. 때문에 투수조는 그 어느 때보다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통통한 모습이었던 류현진도 살이 빠져 확 달라진 모습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야수조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체력에서만큼은 투수조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대화 감독은 구단에서 지원금을 확보해뒀고, 선수들도 전원이 50달러씩 참가비를 냈다.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는 상금으로 500달러가 주어지고, 투수조와 야수조 중 이기는 쪽에 각출한 돈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벌써부터 투수조와 야수조에서는 유망주(?)가 거론될 정도다.
지난해부터 노장들이 빠져나간 한화는 눈에 띄게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어찌됐건 대회 열기는 지난해보다 뜨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 올해는 어느 쪽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와이 호놀룰루=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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