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구 천안중 교사.향토 사학자 |
소방공무원들의 업무를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전통적 소방업무인 화재진압 업무를 시작으로 하여,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복잡·다양한 소방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구조와 구급업무 영역의 확대를 가져왔다. 그리고 현재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테러를 포함한 각종 인적재난업무는 물론 건물 높은 곳에 매달린 벌집과 고드름 제거까지 소방업무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방업무의 영역 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를 보면, 예산부족으로 인해 2006년 1297명·2007년 1028명·2008년 1472명·2009년 2242명·2010년 2930명으로 총 8969명에 불과하다. 그래서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형태를 보면, 지난 수십 년 동안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기본으로 시행되어 왔다. 더욱이 2000년대 초반 들어 범국가적 주 5일제 근무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소방공무원들의 현실적 근무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몇몇 격무 부서에 한해 선별적 3교대 근무를 도입, 시행해 온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도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이 만성적인 업무 피로에 시달리고 있고, 복지후생이 미흡해 사기가 저하되는 바람에 각종 재난현장 대응에서의 총체적인 소방력 약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전국 여기저기에서 대형 가스 폭발 사고와 산불이 발생하여 많은 인명 살상과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고, 급기야는 어떤 노인의 어처구니없는 방화(放火)로 인해 국보 1호인 남대문(숭례문)이 거의 다 전소되어 우리 한민족의 자존심을 처절하게 무너뜨린 바 있다.
다행히도 소방방재청이 지난 2011년 1월 18일 발표한 '2010년 화재발생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이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화재예방을 철저히 하는 바람에, 2010년 전국 화재건수는 총 4만1862건으로 최근 3년 대비 6415건(13.3%) 감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명피해는 1891명으로 25.5%(648명), 재산피해는 2667억원으로 9.4%(277억원) 줄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국 여기저기에 화재 발생 요인이 많이 산재하고 있는 만큼, 소방방재청에서는 앞으로 더욱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소방 장비의 현대화와 소방 전문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그리고 소방도로의 확충과 거리 질서의 확립으로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안전 관련 범죄 용의자들 이를테면 방화범·장난 전화 용의자·소방장비 불법 거래자·소방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공무원·소방안전점검 결과 상습적으로 지적받는 주민 등은 가차 없이 의법 조치하여 다시는 그런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최근 5년간 한국의 소방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공상자수가 무려 358명에 달하고 있는데, 국가가 3년만 치료를 해주고 나머지 치료비는 본인이 부담하게 하여 소방공무원 가족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가가 그들의 부상이 완치될 때까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고 보상을 충분히 해주어, 소방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소방공무원 가족들의 불만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건조하고, 눈이 많이 내려 거리 곳곳에 빙판이 생기는가 하면, 설 연휴 기간에 3173만 명의 인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가, 연말연시에 사람들의 마음이 해이해지고 들뜨는 바람에, 조금만 부주의를 해도 교통사고와 화재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며칠 후 귀성길에 오르기 위해 삶의 보금자리인 자기 집을 떠날 때에는 모든 시민들이 민주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사용하지 않는 전원 및 가스 밸브는 반드시 차단하고 출발 전에 미리 차량 안전점검을 하고 안전운행을 해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시민 각자가 자기 가족들의 생명과 재산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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